▲ 경기침체, 성인병우려로 고기 소비액 줄어
▲ 경기침체, 성인병우려로 고기 소비액 줄어

지난해 경기침체와 웰빙식으로 채식을 선호로 육류 소비 증가 폭이 2004년 광우병 파동 이후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과일 소비는 광우병 파동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작년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육류 소비 지출은 월평균 4만9,166원으로 전년(4만9,161원)보다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광우병 파동이 발생한 2004년 이후로는 증가 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2004년 광우병 파동으로 국내 고기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005년 9.6% 늘어난 데 이어 꾸준히 육류 소비액은 증가했다.

그러다가 작년 사실상 고기 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고기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고기 소비가 줄어든 데는 고기 섭취로 인한 성인병 우려 등이 커지며 육류 소비를 줄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육류 섭취가 많아짐에 따라 비만 등으로 인한 성인병 우려가 커지자 고기 소비를 줄이고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로 채식 선호 현상에 따라 과일 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액은 월평균 4만3,314원으로 전년(3만9,841원)보다 8.7% 늘었다. 이는 2004년(16.7%)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이다.

한편 작년 한해 고소득층의 육류 소비액은 오히려 줄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작년 육류 소비액은 월평균 6만4,509원으로 전년(6만4,781원)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2011년 3만3,897원에서 작년 3만4,407원으로 1.5% 늘어 대조를 이뤘다.

김병률 농업관측센터 센터장은 "저소득층의 육식 섭취 현상은 계속되지만 고소득층은 건강을 위해 고기를 줄이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과일은 건강식이고 후식의 개념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고소득층의 소비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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