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폭력적 미디어·게임’, 학생은 ‘처벌 부족’…시각차 뚜렷해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가 전국 900명(중·고등학생 각 300명,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부모와 자녀 간 학교폭력 원인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학교폭력은 최근 심각한 사회악 이슈로 더욱 떠올라 이를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실행된 바 있다. 그 결과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5.67%)와 목격(23.50%)의 정도는 작년 대비 모두 6%가량 감소했다고 응답했다(각각 11.30%, 29.30%). 그러나 학생 10명 중 6명은 여전히 학교폭력이 ‘심각하다(60.5%)‘고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1년간 ‘심한 욕설, 놀림, 협박(가해자 35.00%, 피해자 41.18%)’과 ‘집단 따돌림(이하 왕따)(30.00%, 41.18%)’이 가장 빈번했고, 이에 대해 피해와 목격자 각각 절반 이상이 별다른 조치 없이 ‘참는다(50.00%)’, ‘모른척한다(51.60%)’고 답했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피해자 29.41%가 ‘아무 이유 없음’을 1위로 꼽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의 비호감인 성격(30.00%)’을 꼽았다.

한편 최근 1년간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혹은 피해 경험을 밝힌 부모는(각각 3.80%, 7.98%) 모두 자녀가 가하거나 당한 ‘심한 욕설, 놀림, 협박(각각 57.14%, 60.00%)’, ‘왕따(각각 38.10%, 30.00%)’, ‘폭행 및 감금(38.10%, 30.00%)’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혹은 피해자 부모 모두 사후 조치로는 주로 ‘사과(각각 40.00%, 38.10%)’를 주고받거나 ‘자녀에게 대화 혹은 상담을 시도(각각 60.00%, 38.10%)’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주원인에 대한 부모와 학생 간 의견은 확연히 달랐다. 부모가 꼽은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폭력성을 부추기는 각종 미디어 및 게임(46.77%)’인 반면, 학생은 ‘가해 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의 부족(46.50%)’이었다. 이어 부모는 ‘부모의 자녀에 관한 관심 및 지도 부족(37.26%)’과 ‘피해학생 보호 체계의 부재(37.26%)’를, 학생은 ‘피해학생들 보호 체계의 부재(34.00%)’, ‘가해 학생들의 인품과 성격의 문제(33.50%), ‘경쟁과 서열을 중시하는 사회 환경(33.50%)’을 차례로 꼽았다.

학교폭력과 가정환경 간 상관관계 정도에 대한 질문에 부모와 학생 모두 절반 이상이 ‘상관관계가 높다(각각 86.32%, 58.83%)’고 답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가정’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가늠케 했다. 실제로 부모 대부분은 자녀의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주로 평소에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 갖기(75.67%)’, ‘화목한 가정 분위기 조성(71.10%)’, ‘자녀에게 자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교육(32.32%)’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의 효과적인 예방 및 근절 방법에 대해서도 부모와 학생 간 차이가 뚜렷했다. 부모는 ‘가정의 교육 기능 회복(53.23%)’, ‘부모 참여 확대(35.36%)’, ‘게임 혹은 인터넷 중독 요인 차단(33.84%)’을 차례로 든 반면 학생은 ‘가해 학생 출석 정지 조치(47.67%)’,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배정(37.00%)’, ‘스쿨폴리스(학교전담경찰관)(27.33%)’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은 “부모와 자녀가 생각하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해결책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학교폭력을 진정으로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학생'의 시각에서부터 정책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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