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방한해 30, 31일 양일간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명예시민증과 광주인권상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중 아웅산 수치 여사를 환영하는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과 마주쳤다. 

이날 아웅산 수치 여사는 이동 중 만나는 미얀마 국민들 한명 한명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다음은 아웅산 수치 여사와 어느 미얀마 이주 노동자의 짧은 대화이다.

▲ 수치 여사를 환영하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사진=서영란)
▲ 수치 여사를 환영하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사진=서영란)
  아웅산 수지 : 혼자? 가족과 왔어요?
  이주 노동자 : 혼자 왔어요.
  아웅산 수지 : 어떻게 살고 있어요?
  이주 노동자 : 지역에 사는 사람마다 달라요.
  아웅산 수지 : 괜찮아요?
  이주 노동자 : 예 , 괜찮아요.
  아웅산 수지 : 대사관과 연락하세요?
  이주 노동자 : 연락이 없어요.
  아웅산 수지 : 대사관에서 도와주지 않아요?
  이주 노동자 : 도움을 많이 주지 않아요.
  아웅산 수지 : 이런 문제들을 (미얀마 정부 관계자에게) 이야기해야 겠네요.
  이주 노동자 : 버마(미얀마)로 돌아가려면 세금을 많이 내야해요.
                    (한 달에 한 번 내는 세금이 비싸 제때 못 내서 밀려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웅산 수지 : 세금을 많이 내야 되요?
  이주 노동자 : 많습니다.
                    사람들 마다 달라요. 오래 있으면 많이 내야합니다. 세금을 내도 여권 연장을 해 주지
                    않습니다.
  아웅산 수지 : 저도 논의 해보겠어요. 모두 사람들이 똑같아야지요. 순조롭게 되도록 해야 하지만,
                    우리 아들(이주민) 들도 세금을 내야죠. 국민이라서 세금을 낼 의무가 있다는 걸 알아
                    야 되요. 국민들에게 받는 세금도 많지 않아야 되요. 양쪽 평등하게 해야죠. 
                    정부에서 의무를 다해야하고 국민들도 세금을 낼 의무가 있어요. 세금을 내고 세금을
                    내니까 보장을 해주고 안전하게 해주어야죠.
                    오늘 우리 아들들이 와주어서 고마워요.

힘들고 바쁜 타국 생활 중에서도 고국의 지도자 방문에 한걸음에 달려온 미얀마 이주 노동자와 그런 그들을 마치 타국에 보낸 아들을 만난듯 따뜻하게 챙기는 수치 여사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리더쉽'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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