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곰팡이균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뇌수막염 진단을 받은 환자가 총 203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질병관리 예방센터(CDC)는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와 연관된 뇌수막염 환자가 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4개주에서 뇌수막염에 걸린 환자는 203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5명이다.

CDC와 매사추세츠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7~9월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감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제 1만7676병이 23개주 76개 클리닉에 유통돼 사용됐다.

한편,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액을 공급한 뉴잉글랜드 약품조제센터가 의사들로부터 환자 개개인의 처방전을 송부받아야 하는 법률을 어기고 약품들을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자회사인 아메리도즈LLC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간의 거래를 권유하거나 도운 사실도 발각됐다.

아메리도즈는 주 당국과 연방 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위해 12일 간 생산 정지에 들어갔다.

또, 미시간주도 뉴잉글랜드 약품조제센터를 제약 면허에 관한 법규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고발했으며 인디애나, 미네소타, 오하이오주에서도 이 회사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뇌수막염 환자 대부분이 뉴 햄프셔와 플로리다, 인디에나, 테네시 등에서 발생했다. 특히 두 명의 환사는 치명적인 증상인 드문 종류의 곰팡이 뇌수막염인 것으로 진단됐다.

가장 심각한 뇌수막염 발생지는 테네시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53명의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 6명이 숨졌다. 41명이 발병해 3명이 사망한 미시간주와 발병자 34명에 1명이 숨진 버지니아주가 뒤를 이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세포가 감염되는 것으로, 증상은 두통과 고열, 메스꺼움 등이다. 곰팡이 뇌수막염의 경우 다른 바이러스 뇌수막염과 달리 전염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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