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특별고문 장관 오노레 페이주레 M. Honore Feizoure

인터뷰 시작 전, 이 나라에 한국을 모르는 학생들이 있듯이 한국에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을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하자, 그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볼펜을 들고 아프리카 지도 위에 정중앙이라 생각되는 지점을 찍어보세요. 그곳이 바로 우리 나라입니다.” 카메룬 · 차드 · 수단 · 남수단 · 콩고민주공화국 · 콩고에 빙 둘러싸인 중아공은 아직 정치, 군사, 경제적 위기도 있지만 발전의 가능성도 매우 큰 나라다. 그런 조국을 위해 봉사할 마음으로 나라 일에 뛰어든 그의 신념이 궁금했다.

오노레 페이주레M. Honore Feizoure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농축산 및 농촌개발 담당 특별고문 장관 Ministry of 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 1962년생. 한 살 아래 아내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가장이다. 농업공학 박사로서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중국 등에서 현지의 농산물 개발과 농업 엔지니어링에 참여, 연구했다. 한국에 다녀온 뒤로 마인드교육 책을 직접 공부하며 중아공 전역에 접목시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오노레 페이주레M. Honore Feizoure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농축산 및 농촌개발 담당 특별고문 장관 Ministry of Agriculture and Rural Development. 1962년생. 한 살 아래 아내와의 사이에 7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가장이다. 농업공학 박사로서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 중국 등에서 현지의 농산물 개발과 농업 엔지니어링에 참여, 연구했다. 한국에 다녀온 뒤로 마인드교육 책을 직접 공부하며 중아공 전역에 접목시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바쁘신데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공식 직함이 대통령 농축산 및 농촌개발 담 당 특별고문 장관입니다. 그 이전에는 농업부 장관이셨고요.

안녕하세요. 우선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와 저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투머로우’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 정치적, 군사적 위기 속에 있는 우리나라에 저는 농업 분야의 발전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저는 프랑스, 일본, 이스라엘, 중국 등 해외에서 농업 엔지니어로 활동한 경험이 꽤 있거든요. 2013년 4월, 농업부 장관이 되었고 2021년 7월까지 일했습니다. 2021년 8월부터는 대통령실 직속 농업 및 농촌개발 특별고문 장관으로 있습니다.

장관직을 정말 오래 맡고 계십니다. 어릴 적 꿈이 혹시 장관이었나요?

아닙니다. 어렸을 때는 경제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학에서 농업 공학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아버지는 자녀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거든요. 그래서 18남매 중 7번째로 태어난 저는 제 다른 형제들이 그런 선택을 했듯이, 농업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27년간 농업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저는 장관직을 받았고,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 아들이 되었네요.

농업부 장관으로서 8년 3개월 동안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제가 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당시만 해도 농업부는 중요 부처가 아니었습니다. 유능한 농업 인재들은 대부분 해외의 비정부기구에서 일하고 있었고, 기술 및 금융 파트너들은 농업부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농업 분야의 생산 질서도 잡혀 있지 않았으며, 농민들은 세계 식량계획WFP의 식량 기부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중아공에 공급될 WFP의 기부 식량과 물품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운송을 해왔는데,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장관이 되고 5년 동안 엔지니어, 의사, 기술자 같은 인재들이 농업부에 들어오도록 했고,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국제농업기금 등 기술 및 금융 파트너들이 중아공의 농업 프로젝트에 재정 지원을 해주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농업부를 떠날 즈음엔 농촌에서 농사를 다시 시작했고 생산량도 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 수입되던 WFP의 식량 원조가 줄었습니다. 우리의 자생력이 인정된 것이죠.

페이주레 고문장관이 강단에서 마인드교육에 대해 실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페이주레 고문장관이 강단에서 마인드교육에 대해 실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나라를 위해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누구나 일생 동안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좌절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장관님도 자신의 커리어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02년부터 3년간 저는 프랑스 면화 회사의 운영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생산자로부터 면화 종자를 구매하여 공장에서 가공한 후 국제 시장에 수출하는 업무였죠. 당시 저는 상무이사로서, 프랑스인 총괄 매니저를 상사로 보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취약한 마을의 주민인 면화 종자 생산자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이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들이 생산한 면화 종자가 해외로 판매되고 있지만, 그 대가로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를 상사에게 보고했고, 그는 제가 좋은 조건에서 월급을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로 얼버무리려고 했습니다. 그 말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회사가 농부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주지 않는다면 상무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죠. 그는 이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을 테니 계속 일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와 같은 직급의 공무원은 제가 받는 급여의 1/8 수준에 불과했어요. 게다가 그 얼마 안되는 적은 월급이 8개월이나 밀린 상태에 있었죠.

 열심히 필기를 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열심히 필기를 하며 수업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교육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 한 컷.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교육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 한 컷.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대단히 용기 있는 발언을 하셨네요. 정의로운 결심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제 월급의 12퍼센트에 해당하는 첫 월급을 받기 위해 8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현실을 알면서도 면화 회사를 사직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정부의 월급을 전혀 받지 않고 6개월간 최선을 다해 근무했고, 그 후에 농업개발기관의 상무이사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제가 다녔던 프랑스 면화 회사가 파산을 했습니다. 정부는 저희 기관에 파산 회사의 면화 부문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이러니컬하지요?

2013년에 농업부 장관이 되기 전까지, 저는 농업부 공무원으로서 8년간 맡은 바를 다했습니다. 물론 정부로부터 첫 월급이 나오길 기다리는 8개월 동안 우리 부부와 7명의 자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여야 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제가 만난 예상치 못한 일들은 모두 사람들의 삶의 개념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완수하려 할 때 반드시 ‘한 팀One Team’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며 이해 관계가 각자 다양하기 때문에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 오히려 적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시기, 탐욕, 오만, 이기심, 우월감 등이 실제로 직장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지금도 중아공에는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나 단체를 오히려 방해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과 다른 인식과 생활방식을 보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제청소년연합의 마인드교육이 중아공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을 믿습니다.

2023년 3월에 중아공 정부가 국제청소년연합설립자 박옥수 목사를 국빈으로 초청했다. 이에 중아공을 방문한 박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는 투아데라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 과 함께 교육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2023년 3월에 중아공 정부가 국제청소년연합설립자 박옥수 목사를 국빈으로 초청했다. 이에 중아공을 방문한 박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는 투아데라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 과 함께 교육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작년에 한국을 방문하셨지요?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는지요.

국제청소년연합IYF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제21회 세계 장관 포럼과 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2023년 7월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전에도 두 차례 한국을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작년 여행을 통해서 매우 새롭고 다른 발견을 했습니다. 제가 만난 국제청소년연합은 기독교 정신 바탕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남녀노소, 종교 유무를 떠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이 변화되기 위해 마인드교육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박옥수 목사님이 만든 마인드교육 책에 메인 주제로 나오는 ‘마음의 세계’를 배우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떤 불행한 상황에 있어도 그런 조건에 정신이 매몰되지 않고 기쁨을 느끼고 희망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걸 꼽으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마인드교육이라고 하겠습니다. 제겐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투아데라 대통령이 2024년 2월 7일에 참석한 정부 마인드교육 발촉식. 이날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국제청소년연합 명예고문 위촉장을 받았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투아데라 대통령이 2024년 2월 7일에 참석한 정부 마인드교육 발촉식. 이날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국제청소년연합 명예고문 위촉장을 받았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장관님께서 중아공에 돌아가 마인드교육를 위해 국제청소년연합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 지부와 함께 마인드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아공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입니다. 그리고 지난 2월 7일, 우리나라의 포스탱 아르캉즈 투아데라Faustin Archange Touadera 대통령께서 직접 정부 마인드교육 발촉식을 하셨습니다. 이날엔 중아공 대통령실 관계자, 국회의장, 국무총리, 그리고 32개 부처 장관 및 부장관이 참석했지요. 앞으로 각 정부 부처에 1주일씩 일정을 정해서 마인드교육 책 내용을 그대로 가르칠 것입니다.

향후에는 은퇴자들을 위한 대학 운영과 관련해서도 국제청소년연합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할 예정입니다. 마인드교육을 받은 은퇴자들은 지금처럼 뒤로 물러나 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겁니다. 저는 우리의 현실 속에 그러한 삶의 변화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그는 부산에서 열린 제21회 세계 장관 포럼과 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2023년 7월에 한국에 왔다. 이전에도 두 차례 온 적이 있지만 지난해 방문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한다. 포럼에 참석한 장차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그는 부산에서 열린 제21회 세계 장관 포럼과 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2023년 7월에 한국에 왔다. 이전에도 두 차례 온 적이 있지만 지난해 방문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한다. 포럼에 참석한 장차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그는 앞으로 은퇴자들을 위한 대학 운영도 구상 중이다. 마인드교육을 받은 은퇴자들은 뒤로 물러나 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무척 밝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그는 앞으로 은퇴자들을 위한 대학 운영도 구상 중이다. 마인드교육을 받은 은퇴자들은 뒤로 물러나 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무척 밝다. 사진 국제청소년연합 중아공지부

중아공 국민들의 사고방식에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아공뿐 아니라 어떤 나라에서도 마인드교육을 받아들인다면 변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신했고, 그것이 제 미래 비전이 되었습니다.

마인드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고방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방기 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50여 명의 중아공 사람들에게 마인드교육을 실시했고, 학습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기가 그 효과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마인드교육에서 배운 ‘마음의 변화’라는 모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한 예로, 교육에 참여한 물리 교사는 마인드교육 수강 후 좀 더 안락하고 조건 좋은 학교를 찾으려던 생각을 버리고 다시 방기 외곽에 있는 열악한 중등학교로 돌아가 교직에 기쁘게 복귀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중아공은 한국보다 5배나 넓은 국토에 인구는 600만 명 정도입니다. 땅 밑에 지하자원도 엄청납니다. 다이아몬드, 금, 석유… 그런데 그냥 묻혀만 있습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할 기술이 아직 없으니까요. 한국은 석유가 없어도 원유를 수입해 정유해서 팔고, 커피 농사를 짓지 않아도 커피 가공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해석하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특파원으로서, 우리 대한민국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한 나라를 바꾸는 마인드교육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에 새삼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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