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봉사여행, 굿뉴스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은 파견 국가에서 약 1년간 활동한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모두 다른 환경에서 지내는 건 어떨까? 봉사자로서 주는 날도 있지만, 반대로 현지 문화에 자연스레 물들어가는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지역사회에 변화를, 환경 개선 활동

건축 봉사, 재난 복구 지원, 구호 활동 등 봉사단원들은 파견 국가의 지역사회에 필요한 환경 개 선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잠비아, 르완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 중심으로 ‘클린 캠페인’을 꾸준히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우간다 나카세로 로컬시장에서 진행한 클린 캠페인. 4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약 3 시간 동안 청소를 했다. 다들 몸은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우간다 나카세로 로컬시장에서 진행한 클린 캠페인. 4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약 3 시간 동안 청소를 했다. 다들 몸은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22년도 8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를 중심으로 클린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로컬 시장에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곳저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웠다. 많은 현지인이 클린 캠페인을 환영해 주었다. 함께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작은 활동이지만, 이 마음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기뻐했다. 클린 캠페인은 우간다에서 진행되는 ‘마인드셋 체인지 캠페인’ 중 하나였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우간다 국민 스스로가 작은 것이라도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오늘도 우간다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간다 김혜민

#재능 기부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해외봉사 단원들은 아프리카 국가부터 남태평양 섬나라, 중남미의 깊숙한 시골 마을까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태권도, 축구, 음악, 컴퓨터, 건축 등 그 분야 또한 세분화되어 있다. 청소년에게 지식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만 아니라, 더불어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말한다.

탄자니아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쳤다. 축구 아카데미 이름을 ‘드림 스쿨’로 지었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탄자니아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쳤다. 축구 아카데미 이름을 ‘드림 스쿨’로 지었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어린이부터, 중고등 학생, 청년,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어린이부터, 중고등 학생, 청년,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어렸을 적 축구선수를 꿈꾸며 살다가 부상으로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축구는 내 인생에서 지워졌다고 생각했는데 해외봉사자로 떠난 탄자니아에서 축구 아카데미를 담당하게 되었다. 골대 하나 없는 모래 운동장에 운동화나 기본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학생이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학생들은 축구를 배울 수 있다는 것 하나에 그렇게 행복해했다. 아카데미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방법을 고민했고, 내가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현지 학생 두 명을 선발해 코치로 가르쳤다. 눈을 반짝이며 내가 가르쳐 주는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던 아이들의 모습이 종종 떠오른다. 내가 배운 축구가 누군가에게 인생의 꿈을, 희망을 주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행복했다.” 탄자니아 이대현

“어느 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굿뉴스코 활동을 홍보하던 중 존을 만났다. 존은 인디언이어서 정부로부터 매달 2천 달러(약 233만 원)씩 보조금을 받는다. 학생에게는 충분히 큰돈이지만, 그는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11살 때부터 술, 담배, 마약을 시작했고, 그런 삶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인생의 목적이 없어 학교생활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여러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존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의 문제를 털어놓았고, 점점 밝아졌다. 술, 담배, 마약도 모두 끊었고, 웃는 일도 늘었다. 존의 할머니는 “존이 친구도 없이 항상 우울하게 지냈는데, 우리 손자가 밝아진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나를 꼭 안아주셨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뛰어난 능력이나 물질적 도움이 아닌, 진실한 마음이라는 것을 배운 순간이었다.” 미국 김은혜

“자메이카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한 활동은 한국어 수업이었다. 2주에 한 번씩 현지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했다. 직접 대면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알찬 수업을 해주고 싶어서 매일 밤늦게까지 준비했다. 한번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서 수업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당시 200명의 참가자가 함께했는데, 직접 딱지를 접어보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명 미흡한 부분도 있었을 텐데 내가 어떤 게임을 진행하든,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자메이카 박예찬

#사랑과 우정

봉사단원들은 자신이 직접 사 온 기념품보다 소중한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현지 친구들에게 선물 받은 전통복, 열쇠고리, 편지 등을 더 소중히 간직한다. 그 속에 사랑과 우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사진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말라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말라위 친구들이 나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었다. 그 가운데 한 친구가 항상 차고 다니던 손목시계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이거 너한테 소중한 거잖아.” 하며 다시 돌려주려고 했더니,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날 받은 손목시계는 그 친구의 전부를 받은 것과 같았다. 그게 내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간호사가 된 지금, 나도 만나는 환자들에게, 별것 아니지만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전부를 드리려 한다. 대단하고 좋은 것을 줘야만 상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라위 류은주

#새로운 눈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해외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뜨게 된 새로운 눈, 더 넓은 식견은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귀한 재산이다.

#우리가 현지 매력에 빠져드는 과정

“아프리카 토고로 해외봉사를 떠났지만, 4개월이 넘도록 현지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하루는 말라리아에 걸려 무척 아팠다. 그때 현지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귀한 음식들을 챙겨주셨지만, 입맛이 없었던 나는 모두 거절했다. 그렇게 아프고 난 뒤 문득 ‘내가 토고에 다시 올까? 나는 이곳에서 1년만 지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텐데 이 사람들은 나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토고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토고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는 걸까? 궁금해져서 현지 음식을 먹었고,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같이 운동도 해보고, 이 사람들은 자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서 대화도 하게 됐다. 그렇게 나는 토고의 삶에 빠져들었다.” 토고 노경래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

“나의 어머니의 고향은 미얀마이다. 어렸을 적부터 ‘미얀마에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엄마의 나라는 어떤 곳일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해외 봉사 파견지로 미얀마를 택했다. 새로운 환경, 다른 음식과 언어…. 미얀마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마 생각이 절로 났다. ‘엄마가 한국어를 배울 때 많이 외로웠겠다.’, ‘미얀마 음식이 그리웠겠다.’, ‘나를 위해 음식을 준비할 땐 어떠셨을까?’하고 말이다.

미얀마는 나에게 ‘엄마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엄마가 자란 동네를 보고, 타국에서 느꼈을 엄마의 외로움과 고됨을 처음으로 경험하며, 무심하고 무뚝뚝한 성격 탓에 엄마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죄송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미얀마 이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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