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우지원

여섯 살인 지원이는 올해 봄에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지원이는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에게 자랑합니다.

“엄마, 오늘은 급식에서 초코 케이크가 나왔어!”

“엄마, 오늘은 짜먹는 요구르트가 나왔어!”

“엄마, 오늘은 타코야끼가 나왔어!”

수업 시간은 재미가 별로 없는데,

매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겁답니다.

하루는 감기로 열이 나서 하루 쉬어야 했던 날이었습니다.

“엄마, 급식 용지에 적힌 분홍 글자를 봤지? 오늘은 맛있는 거 나오는 날이야!”

지원이는 주변의 만류에도 기어이 등교했습니다.

기다림은 설렘을 동반합니다.

장차 올 시간이 행복으로 물들 걸 알기에

‘오늘은 무슨 메뉴가 나올까?’

기대에 부풀어 1교시, 2교시… 흘러가는 시간마저 소망으로 채워집니다.

지원이는 오늘도 기쁘게 학교를 갑니다.

엄마 아빠와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학교에 정을 붙이고

잘 다니는 모습이 참 예뻐 보입니다.

지원이는 그렇게 삶 속에서 자연스레 기다림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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