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류 열풍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어에 푹 빠져 언어 공부가 즐겁다는 대학생 4인을 소개한다.

콜롬비아 아이다 마르티네스 Aida Martinez 청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1학년

7년 전 우연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았습니다. 그날 처음 한국어를 듣고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죠. 한국어가 너무 예쁘고 매력적으로 들렸거든요. 그때부터 문법 공부를 하고, 문장을 만들어보고,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등 매일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열심히 공부한 만큼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죠.

지난해 청주대학교에 들어갔고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국제대사로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어권 학생들을 위해 통역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한국어 고급 문법을 배우는 중인데요. ‘~인 것이다.’,’~기 십상이다.’ 등 스페인어에 없는 말들이 있어서 외우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배우는 열정이 있어 어려운 것도 재미를 느낍니다(웃음).

코트디부아르 아니셋 아만코우 Anicet Amankou 연세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과정

저는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이 나라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문법과 어휘가 상당히 어려워 한국어 공부가 힘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드라마 내용과 한국 친구들의 말이 이해가 돼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 한국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 회사에서 일도 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이 발견해 나갈 계획입니다.

미국 커티스 카니 Curtis Carney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제무역, 금융경영 석사 과정

대전에 있는 한 공립중학교에 영어교사로 일하게 되어 한국에 왔어요. 현재는 석사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요. 저는 한국에 사는 것이 좋아요. 특히 매운 음식, 한국 역사, 친절한 한국 사람들과 지내는 것을 좋아해요.

한국어는 TV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배웠습니다. 한글은 읽고 쓰기가 쉬워요. 실제로 저는 한글 읽기를 빠르게 습득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처음 배울 당시 세종대왕이 창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민들의 문해력을 높이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노력과 문자 체계가 이토록 과학적이라는 점에서 감탄했죠. 이는 우리 모두가 값진 교훈을 얻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내년에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요. 졸업 이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살면서 저의 한국어와 영어 능력을 활용하여 국제적 매체, 언론, 교육 분야에서 일하면서 제가 한국에서 받은 것을 꼭 갚고 싶습니다.

인도 모주스 엘라베닐 Mozus Elavenil 폰네리스리데비대학교 컴퓨터응용과 4학년

올해 7월 전주에서 열린 2023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의 인도 댄스 팀으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머물면서 언어를 배우고 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더딘 편인데요. 신기하게도 한국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배운 것은 절대 잊어지지 않아요. 한국어 선생님이 저를 가르치시다가 화라도 내시면 더 깊이 기억에 남고요.(하하) 가끔 제 발음이 한국 사람보다 더 정확하다고 친구들이 칭찬해줄 때면 자신감을 얻어 더욱 공부가 즐거워집니다.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있으면 “뭐야?”라고 즉각 반응합니다. 그럴 때면 친구나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알려주는데, 어른들은 정색을 하면서 “뭐예요?라고 존댓말을 써야 한다.”라고 하세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피부로 느끼다보니 인도에서 혼자 언어를 공부할 때보다 훨씬 더 와닿습니다. 덕분에 한국어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어요. 제 꿈은 한국어-타밀어(남인도 타밀나두 지역 언어) 통역사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올 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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