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차관 술마 모랄레스

라틴아메리카의 한가운데에 있어 ‘남미의 심장’으로 불리는 파라과이. ‘여러 색깔의 강’이라는 뜻을 가진 국호國號답게 원주민 문화인 과라니 문화를 기반으로 주변 나라와 교류하며 다양한 색깔의 문화를 지녔다.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남미 최초로 한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각별하다. 거리는 멀어도 관계는 두터운 그 나라에서 교육과학부 소속 술마 모랄레스 차관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교육 전문가인 그는 한국에서 무엇을 보려 했을까.

한국의 보딩스쿨 링컨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대안 교육의 전형을 발견했다. 학생들과 함께 한 컷. 사진제공링컨중·고등학교
한국의 보딩스쿨 링컨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학생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대안 교육의 전형을 발견했다. 학생들과 함께 한 컷. 사진제공링컨중·고등학교

안녕하세요. 현재 파라과이에서 하고 있는 일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파라과이에 훌륭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구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제가 교육과학부 차관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교육자를 훈련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부모와 만나 우리가 실행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자주 설명을 드리는 것도 중요 업무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배우며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걸 알 때, 안정과 만족을 느낍니다.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은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주축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교육자,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집무실에서. 한국에서 선물 받은 책《마인드교육 : 원론과 사례 연구》스페인어판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사진제공 IYF 파라과이 지부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집무실에서. 한국에서 선물 받은 책《마인드교육 : 원론과 사례 연구》스페인어판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사진제공 IYF 파라과이 지부

술마 모랄레스 Zulma Patricia Morales Fernandez 
Vice Minister Vice Ministry of Cult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1976년생. 파라과이 교육과학부 차관.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있는 도시 및 도시 근처의 상황에 대한 교육 정책’을 연구해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 아순시온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심리학 임상전문의인 동시에 교육 전문 공무원으로서 20년간 재직해왔다.

교육자를 훈련하는 일에 가장 초점을 두신다고요?

그렇습니다. 교육자의 역할은 막중해서 많은 학생의 삶을 책임지며 학생 가족의 삶에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엄청난 힘을 갖는 위치이지만 문제는 교사가 행복하지 못하면 절대 학생의 마음에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을 일깨워줄 수 있을까요? 이런 관계성을 떠나서라도 교사는 한 인격체입니다.

사람으로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저는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을 알기 위해 자주 워크숍을 엽니다. 어떤 교사는 마음의 아픔을 토로하며 울기도 해요. 학교에서는 학생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그 아픔을 화장하듯이 가려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죠. 안타까운 것은 교사의 마음에 고통이 있으면 절대 자신을 그리고 학생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자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서 교육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껏 웃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때로는 함께 춤도 춥니다.(웃음) 그들에게 숙제를 내주기도 해요. 어디에 있든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진지한 시간, ‘5분’을 보내라고요. 스스로에게 말하게 합니다. ‘너는 너의 가족에게, 학생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야. 무엇보다 너는 너에게 매우 중요해. 네 마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위할 수 없어.’ 교사가 평안과 사랑 안에서 있을 때, 교육의 모든 부분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교육 지론持論입니다.

가족과 함께. 남편과의 사이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온 가족이 그를 늘 응원하고 지지한다. 사진제공 술마 모랄레
가족과 함께. 남편과의 사이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온 가족이 그를 늘 응원하고 지지한다. 사진제공 술마 모랄레

‘사랑이 충만한 교사’라니 듣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그런 분을 만난 적이 있나요?

제가 유치원에 다녔을 때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습니다. 수녀님이었던 그분이 저를 교육계로 이끌었다고 봐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선생님과 한 놀이가 생각나요. 단순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놀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우리를 기쁘게 해 줄까, 좋은 것을 가르쳐줄까 고민하셨던 것 같아요. 애정표현도 남다르셨고요. 늘 안고 뽀뽀하고 토닥여주셨죠.

선생님 품 안의 온기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그분을 닮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께 제 꿈을 말씀드리자, 학생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며 처음에 반대를 하셨어요. 다른 일은 생각도 안 해본 저는 교사 양성 학교인 INAES에 시험을 봤습니다.(*INAES(Instituto Nacional de Educación Superior): 국립고등교육원. 한국의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교의 기능을 합친 파라과이 국립 대학교를 일컫는다.) 당시 350명이 지원했고 70명을 선발하는 입학 시험이었죠. 아버지는 제가 붙지 않기를 정말 바라셨지만 저는 1등으로 합격했습니다.(웃음) 그때부터 교육과 관련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은사님이 제 마음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저는 오로지 교육만을 생각했고 교직에 있었을 때에도 그 선생님처럼 학생과 함께하며 행복과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교육자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토록 큽니다.

그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었던 수녀님과 함께.  큰 사랑을 보여준 선생님의 영향으로 오늘날 교육계에 몸담을 수 있었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술마 모랄레스 차관. 사진제공 술마 모랄레스
그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었던 수녀님과 함께. 큰 사랑을 보여준 선생님의 영향으로 오늘날 교육계에 몸담을 수 있었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술마 모랄레스 차관. 사진제공 술마 모랄레스

차관님의 청소년 시절도 궁금한데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파라과이의 전통적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2남 2녀 중 막내라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참 많은 영향을 주셨는데요. 애정이 깊고 표현도 잘하시는 분이라 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서 구김살 없이 자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낙 말괄량이여서 가끔 혼을 내신 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온전한 사랑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현재 제 자녀를 사랑 안에 키울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받은 교육으로 제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IYF월드캠프에서 열린 세계장관포럼에서. 각국 리더들과 청소년 문제의 현안을 짚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사진제공 IYF
IYF월드캠프에서 열린 세계장관포럼에서. 각국 리더들과 청소년 문제의 현안을 짚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사진제공 IYF

가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사랑일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과 신뢰입니다. 저는 세 자녀의 엄마입니다. 첫 아이는 결혼을 해서 분가했고 둘째는 회사에 다니며 늦둥이 막내는 8살입니다. 때로는 훈계와 벌을 주기도 하지만 마음을 전달하지 않은 채 함부로 육체적인 징계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 속에서 안정을 느끼고 저희를 믿고 따릅니다. 남편은 동료입니다. 현재 제가 맡은 과중한 직책을 위해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다른 곳에 가게 되면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하고요.(웃음) 저희 가정은 소통이 잘 되며 서로 스킨십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그랬거든요. 우리는 사랑을 표현함으로써 서로를 지킵니다.

리더스컨퍼런스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토의했다. 사진제공 IYF
리더스컨퍼런스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토의했다. 사진제공 IYF

차관님의 인생은 늘 성공일로를 걸어오셨는데, 힘든 시절도 있으셨나요?

백혈병에 걸려 생사를 오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의사조차 고개를 내저을 절망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만약 이 병이 이겨서 나를 데려가야 한다면 하나님께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살게 해 주신다면 파라과이의 아이들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어두운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겠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며 칠흑과도 같은 그 시간을 견뎠습니다. 기적과도 같이 병이 나았고 바로 임신이 되어 막내 늦둥이를 낳았습니다.

의사들은 제가 어떻게 나을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분명히 믿습니다. 그 이후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세상의 유해한 것으로부터 물들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연구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을 위해서도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교육은 신이 주신 평생의 소명입니다. 이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세계장관포럼주제발표 후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박옥수 목사와 인사를 나눴다. 앞으로 교육 관련 일들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파라과이 청소년의 미래를 밝히고자 한다. 사진제공 IYF
세계장관포럼주제발표 후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박옥수 목사와 인사를 나눴다. 앞으로 교육 관련 일들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파라과이 청소년의 미래를 밝히고자 한다. 사진제공 IYF

아이들을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말씀이 크게 들립니다.

제 가치관과 목표는 분명합니다. 황폐하고 퇴폐적인 문화에 아이들이 물들지 않고 건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을 지키고 이를 방해하는 수많은 장애물과 싸웁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마약 중독, 미혼모, 자살 등의 문제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너무 잘못된 기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는 아이들을 어떤 허상에 빠지게 하고 실패와 좌절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고력과 판단력이 따르지 않으면 그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미치는 영향력 중에서 무엇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능력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맞서려는 내적 힘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것은 ‘마음을 교육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마인드교육인 것을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여실히 깨닫고 갑니다. 파라과이 교육과학부가 IYF와 교육 양해 각서MOU를 체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 음식점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사진제공 IYF
한국 음식점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사진제공 IYF

마인드교육에서 비전을 발견하신 거네요.

세상의 유해한 것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IYF에서 가르치는 마인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며 파라과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학생들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풍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인드교육은 역할이 가장 중요한 교육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날 가정이 많이 파괴되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가정에서부터도 교육은 시작되어야 하며 또한 교도소 안에서도 마인드교육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 속에도 이것을 실행하고 싶습니다. 청소년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마음과 영적인 부분이 자라야 하고 여러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삶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부분이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한 사람을 영적으로 뒷받침해 줄 것이 없으면 그 마음이 굉장히 공허할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에게는 영과 혼과 육이 있습니다. 영적인 부분을 배제하고는 온전한 교육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가르치는 교육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파라과이는 지금 많이 배우고 있지만 모든 사람의 초점이 영적인 부분을 키우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권위와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경제적인 삶을 중요시합니다. ‘영’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학생을 오염시킵니다. 저는 교육과학부 내에서도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종교부 차관직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교육의 종합적인 부분, 즉 영과 혼과 육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많이 고민합니다. 이를 통해 사랑이 충만하고 건실한 청소년으로 자라날 것을 희망합니다.

링컨중·고등학교 방문 중 과학 실험수업을 지켜보며 학생들과 대화했다. 사진제공 IYF
링컨중·고등학교 방문 중 과학 실험수업을 지켜보며 학생들과 대화했다. 사진제공 IYF

결국 사랑과 이어지네요.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가장 충만하고 온전한 사랑입니다. 이 사랑 안에 한 가정과 교육자가 거할 때 청소년과 파라과이가 변할 것입니다. 마인드교육은 하나님의 사랑을 기반으로 정신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교육이었습니다. 마인드교육을 만든 박옥수 목사님은 ‘영’을 중요시했고 하나님과 연결시켰습니다. 그래서 더 실체적이고 전체적인 교육의 모습이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인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영’과 ‘마음’을 기반으로 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삶에 목적을 두고, 올바른 길에 서며, 인내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는 매 순간을 즐기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삶은 참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무도 태풍을 안 맞을 수는 없지만 그런 어려움조차 여러분을 강하게 할 것입니다. 인내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행복은 순간들입니다. 행복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이 순간이 바로 행복입니다. 저희는 건강하죠, 이렇게 날씨도 좋고요,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하나님께서 주신 멋진 것을 감사하며 하루의 순간들을 즐기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첫 한국 방문 소감도 말씀해 주세요.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을 보면서 대단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질서 있게 잘 정돈되어 있어 안전하고 편안했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월드캠프에 갔을 땐, 그 프로그램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해서 한국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먹었거든요.(웃음) 월드캠프에 혼자 왔는데도 저는 꼭 가족들 사이에 있는 것 같은 기운을 받았습니다. 가정집에서 민박을 하면서 가정의 따뜻함을 느꼈고요. 한국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고 무엇보다 청소년 교육의 밝은 미래를 본 것 같아 잊을 수 없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받아온 충만한 사랑을 파라과이의 청소년들에게 온전히 바치고자 했다. 부정적이고 퇴폐적인 문화에 물들어 가는 세태를 진심으로 염려하며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 했다. 삶을 포기할 뻔한 질병에서 자신을 구해 준 신에 대한 감사와 사명감이 바탕이 된 헌신이었다. 한국의 마인드교육이 파라과이에 굉장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와 비전을 품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그를 보며, 개인적으로도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분명한 목적이 있었고, 하루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그 하루를 누구에게 써야 할지 명쾌한 답을 갖고 있었다. 평생토록 교육에 몸담고 싶다는 그의 서원 때문인지 파라과이 교육계의 미래가 더 희망차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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