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말하기대회 대학부 2등 수상자 김가현

대학부 2등 수상자 김가현 참가자가 말하기 대회에서 스피치 하고 있는 모습.
대학부 2등 수상자 김가현 참가자가 말하기 대회에서 스피치 하고 있는 모습.

안녕하세요? 무대에 올라와서 발표하는 것이 떨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무척 설레기도 합니다. 저는 제 마음속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4년 까지만 해도 저는 제 마음을 항상 가리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게는 오래 전부터 아주 강한 신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잘 보여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해줄 것이다.’입니다. 나에게 싫은 말을 하는 친구가 있어도 마음으로는 미워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사랑받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에게는 이것이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항상 ‘가식쟁이’라고 부르셨죠. 속마음을 숨기고 사는 것을 그분은 정확히 보셨던 것이죠. 저는 절대로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염으로 기침이 계속 나와 다른 교실에 가서 공부하고 있던 저를 그 선생님은 단호하게 야단을 치셨습니다. 제가 아픈 것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러워서 저는 교실 문을 쾅 닫으며 반항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제 속 마음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죠. ‘나는 이제 미움만 받을 거야.’라는 생각과 다르게, 그 선생님께서는 계속 제게 관심을 기울여주셨고 더 잘해주셨습니다.

그 일로 잘못된 제 신념이 깨졌습니다. 저를 향한 선생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투머로우 2023년 4월호에서 헬렌 켈러의 선생님인 앤 설리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등학생 때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도 믿지 못하던 설리번이 간호사 로라를 만났고, 로라의 지극한 사랑으로 세상에 나온 설리번은 헬렌 켈러와 48년을 함께하며 그를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사랑이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사랑은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랑은 사람을 통해 마치 사슬처럼 계속해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이 소중해서 이전의 나와 닮은 사람을 보면 내가 받은 그 사랑을 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는, 사랑은 자유를 부여합니다. 어느 무엇에도 매이지 않도록 자유롭게 해줍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랑을 만나보신 적이 있습니까? 어쩌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우리 주위에 분명히 이런 사랑이 있습니다. 이 사랑을 마음으로 만나게 되면 변화, 연결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느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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