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성의 카페와 볼거리가 즐비한 거리
-MZ세대 핫플레이스가 되어 주말과 휴일 즐겨

'경리단길’에서 시작된 서울 곳곳의 리단길

리단길은 2009년에 서울의 이태원동 ‘경리단길’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태원동에 있던 경리단 건물 자리에서 하얏트호텔 앞의 회나무로와 그 주변 골목을 말한다. 미군 부대가 주변에 있어서 일찌감치 외국인들의 주거 단지로 조성되었고 이국적인 식당과 카페가 많았다.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터키, 스페인, 그리스 음식, 미국식 피자 등 외국 음식을 맛보고, 개성 넘치는 가게를 접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트렌디한 동네로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리단길을 처음으로 패러디한 곳은 홍익대학교 주변의 ‘망리단길’이다. 합정역까지 쭉 이어져 있는 골목은 맛집과 카페, 젤라또 등 먹거리로 가득하다. 전통시장인 망원시장과도 인접해서 방송에도 자주 나온다.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등장한 이탈리아 미슐랭 셰프들도이곳 에서 생굴과 닭강정, 한과 등을 먹으며 한국의 음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큼지막한 오이 고추 안에 고기와 당면을 가득 넣어 튀기는 고추튀김과 마시멜로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토치에 구워먹는 ‘뿌링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떡갈비와 호떡, 닭강정 등도 만날 수 있다.

경의선숲길과 경춘선숲길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빗대어 ‘연트럴파크’로 불린다. 효창공원앞역에서부터 수색역까지 이어지는 긴 숲길로 홍대입구역까지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길의 흔적이 곳곳의 운치를 더한다. 공원 주변으로 주민들이 운동을 즐기는 힐링 장소이다.

서울 경의선숲길. (사진 서울의공원)
서울 경의선숲길. (사진 서울의공원)
서울 경의선숲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경의선숲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사이의 골목길은 ‘용리단길’로 불리며 쇼핑장소로 각광 받는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K 뷰티의 주역인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 용산은 몇 년 전부터 K-pop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로 이곳에 붐비면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맛집 등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등의 숙박시설도 많이 볼 수 있다.

‘송리단길’은 벚꽃이 필 시기에는 늘 인파로 붐빈다. 흐드러지는 벚꽃 너머로 석촌 호수가 보이는 풍경이 꽤 아름다워서 이를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롯데월드타워 옆 석촌호수와 석촌호수역, 송파나루역과 방이동 일대의 먹자골목의 상점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나라에 도넛 열풍을 몰고 온 ‘노티드’,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다운타우너’뿐 아니라,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개인 카페들이 즐비하다. 롯데콘서트몰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방도 많아서 사시사철 놀거리가 많은 곳이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떠올려보는 수원 ‘행리단길’

행리단길’은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어디에서 어디까지라고 명확하게 정의된 바는 없지만 행궁동의 수원 화성 성곽을 따라서 걷다 보면 한옥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와 공방, 빵집, 멋진 카페와 맛집이 가득하다. 특히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로 이동하면서 머물던 행궁 중 하나인 화성행궁과 화서문까지 이어지는 화서문 옛길, 신풍 초등학교에서 장안문으로 가는 장안문 옛길이 있고, 한국 최초의 여류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나혜석이 태어나고 자랐던 곳을 꾸민 나혜석 옛길도 유명하다.

수원의 행리단길. (사진 경기관광)
수원의 행리단길. (사진 경기관광)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던 화성 행궁을 복원하는 사업과 ‘생태 교통 수원 2013’ 축제에 따라서 수원시는 이 골목을 아기자기한 꽃 화단으로 장식하고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낮췄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거리 풍경을 만끽하며 차 없는 골목을 자유롭게 활보한다. 더불어 벽화가 그려진 행궁동과 신풍로가 미로처럼 우후죽순 이어져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영화의 낭만이 가득한 전주의 ‘객리단길’

전주에서는 다가동 4가 원도심 일대를 조선시대에 있었던 전주 객사의 이름을 따서 ‘객리단길’이라고 부른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 전주 시청 입구 사거리로 가는 대로를 따라가다가 완산동과 중앙동 2가로 접어들면 이성계의 초상화가 있는 경기전과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게스트 하우스, 찻집들이 이어진다.

전주의 객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주의 객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매년 5월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도 바로 이곳에 있다. 미국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나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처럼, 국제 영화제와 관련한 여러 종류의 배너와 다양한 간판 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화의 거리 주변에는 색색의 우산 모형으로 천장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해 놓았고 바닥도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 도장이 그려져 있다. 전주영화제작소 건물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1층부터 4층까지 디지털독립영화 상영작과 예정작을 상영하고, 영화 관련한 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국제 영화도 섭렵하고 관람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

이곳은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변해서 벼룩시장이 펼쳐지고, 버스킹 공연과 각종 체험문화 프로그램이 많이 열린다. 인근에 백화점이 있어서 나들이길에 쇼핑도 곁들일 수 있다.

우아함과 투박함이 같이 묻어나오는 광주 ‘동리단길’

30년 전에는 광주교도소와 교도소 농장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광주의 대치동 이라 불리는 ‘동리단길’이 되었고, 동계천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에는 광주의 부촌인 고급 주택과 한옥이 자리한다. 부모들의 교육열로 각종 학원과 입시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다. 이 동리단길은 자녀를 학원에 보낸 학부모들이 쉼터로 모여 즐기는 카페와 분위기 있는 음식점들이 시초가 되는데, 현재는 유동인구가 줄지 않는 명소로 변했다.

광주의 동리단길. (사진 광주도시여행청)
광주의 동리단길. (사진 광주도시여행청)

지금도 옛 금호 문화회관이 있던 웅장한 기와집을 비롯해 한옥을 개조한 전통 찻집과 레스토랑, 멋진 카페가 많이 있다. 카페거리를 지나면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킬로가량 오솔길이 나온다.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농장에 일하러 가며 건너던 푸른 길 농장다리에 이젠 길거리 예술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농장다리에서 산수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에는 정감 어린 모습으로 소규모 책방들이 모여 있다. 광주천 근처에는 수변공원도 있어서 자연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대구의 봉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구의 봉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추억의 노래가 들릴 듯한 대구의 ‘봉리단길’

봉리단길’은 가수 故김광석이 살던 곳인데 김광석 거리로 꾸며져 명소가 됐다. 대봉우체국 양옆 600미터 남짓한 골목길에서부터 김광석 길까지 맛집과 노점상이 많아 맛집골목으로 불린다. 김광석을 테마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도 있다. 거리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며 그의 조형물과 벽화가 많아서 젊은이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다닌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인 전시관 건물에 들어가서 그의 인생과 작품들을 자세히 감상할 수도 있기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몰린다.

경주의 황리단길. (사진 경주시청)
경주의 황리단길. (사진 경주시청)

신라인처럼 걸어보는 경주의 ‘황리단길’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인 경주는 황남동 포석로 일대에 ‘황리단길’이 있다. 인근에 대릉원과 첨성대뿐 아니라 동궁과 안압지도 있어서 경주시민은 물론 이 도시를 찾은 해외 관광객까지 여행 코스로 빼놓지 않고 들른다.

전통 한옥 스타일의 카페나 예쁜 식당, 사진관 등이 밀집되어 있으며 1960년대 옛날 가옥들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젊은이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옛날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문방구에서는 쫀드기, 아폴로 등 어른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관광객들은 이곳의 한복대여점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주변의 교촌 한옥마을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특산품으로 초콜릿, 황남빵 등이 유명하다.

부산의 해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부산의 해리단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 폭의 동화 속 그림 같은 부산 ‘해리단길’

“해운대 맛집은 여기에 다 있습니더. 여름에는 고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예~”

‘해리단길’을 설명하는 부산 시민들의 말이다. 해운대 역사 뒤편 골목 상권인 해리단길에는 부산에 오면 꼭 먹어 봐야하는 음식들이 다 모여 있다. 이에 2019년에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도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 골목길로 ‘해리단길’이 선정되었다.

노후된 주택에 알록달록한 벽화를 여기저기에 그려 넣은 모습은 이곳을 찾는 이들을 촉촉한 회상이 깃든 감성의 세계로 안내해주고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해운대 바닷가를 감상하며 각양각색의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아담한 사진관들도 여러 곳에 있어서 기념 촬영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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