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다른 느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다. 그 ‘공평한’ 시간에 대해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부족하다.’라고 하면서 ‘시간은 곧 돈이다.’는 말도 자주 한다. 시간은 저축이 안 되고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급여 산정의 기준을 ‘시급’으로 하고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기에,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하고 활용을 잘해야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장수’이다.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나이를 많이 먹을 때까지 사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같은 시간을 살더라도 하루가 너무 길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어떤 경우엔 하루가 매우 짧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시간과 연계되지 않은 우리의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원하는 질적 수준이 있는데, 거기에 ‘언제까지’라는 단서가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목표가 된다. 시간을 접목시키지 않으면 어떤 목표든지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정도로 시간이 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효율적인 시간관리 3단계

특히 요즘처럼 기술변화가 빠른 세상을 살고 있다면 더욱 더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서 효율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가 제시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3단계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시간 사용 기록을 만들어라.’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적어 보라고 하면 대 다수의 사람들은 시간과 한 일을 정확하게 적지 못한다. 무엇을 했다고 적어 보면 실제로 그 일에 투입된 시간 분량은 본인이 생각한 시간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과 실제 사용된 시간을 함께 놓고 보면 대부분 격차가 크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기록하면서 내가 실제로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이면서 정확하게 인지해야 하는 점이다.

두 번째, ‘시간을 관리하라.’ 실제로 본인이 일을 할 때 투자한 시간과 본인이 했다고 생각하는 시간과는 다르다. 실제 일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하고 돌아보면 하루의 상당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거나, 낭비를 하면서 보낸 적이 많다. 회사에 와서 일을 왜 하는가?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등등 목적에 맞게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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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일을 하려고 하고, 많은 성과를 얻으려고 한다. 회사에 와서 성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기보다는 한 가지만 하더라도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는 성과를 내는 일, 학교는 성적을 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두 가지 이외에 나머지는 다 부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부수적인 것은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고, 하더라도 최대한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난 뒤에 하도록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시간을 통합하라.’ 5분짜리 시간이 100개가 넘게 있어도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가능한 일들은 ‘오늘 10분’, ‘내일 5분’, ‘모레 10분’ 따위의 방식으로는 결코 달성될 수가 없다. 어떤 일에 몰입해서 원하는 성과를 내려면 짧은 시간일지라도 집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데에만 시간을 많이 들인다면 과업을 제때에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나로 통합된 연속적인 시간을 확보해 외부와 소통을 멈추고 일에 집중해야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시간관리

피터 드러커가 제시한 시간관리 3단계에 필자가 추가하고 싶은 3가지가 더 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므로 시간관리도 디지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시작과 끝이 명확해야 한다. 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오고 끄면 불이 나가듯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몰입 지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짧아야 한다. 준비하는 시간이 길고 자투리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이다. 시작하기까지도 오래 걸리고 마무리까지도 오래 걸리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디지털 시대는 시작하면 바로 몰입하고 끝나면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 시대에는 일을 중복해서 하면 안 된다. 디지털에는 0과 1이라는 두 숫자만 존재한다. 넘치면 1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0이다. 중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둘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일을 하든지 아니면 휴식을 취하든지의 방법뿐이다.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이 하는지 정성적定性的인 서술을 하는 것은 디지털적 접근과 거리가 있다. 아날로그가 서서히 식어가고 서서히 떨어지는 성향을 가진다면, 디지털은 급속 냉동 및 해동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은 일정 수치까지 일을 하고 그 수치에 도달하면 멈추는 명료함이 있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 하나에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면 안 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 중에 아날로그는 여러 가지 전파가 뒤죽박죽 섞여 있고, 디지털은 주파수가 길거나 짧을 뿐 여러 종류가 섞여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을 뒤섞어서 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날로그 시대는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어제까지의 것이 서서히 올라갔다가 떨어지고, 이것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속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은 0과 1로 독립적으로 단절되어 있다. 연속선상에서 어제의 일을 오늘로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된다. 지금까지의 것을 연속적으로 생각하 지 않고 지금 현재의 모습에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여러분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시간관리로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조직의 성과에도 기여하는 인재가 되길 기대한다.

글쓴이 박천웅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국내 1위 기업인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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