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농민의 한숨이 치유되면서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민ㆍ관ㆍ군이 하나가 돼 고통을 반분하며 피해복구 작업과 낙과 팔아주기 운동 등을 전개해 피해 흔적을 지워가기 때문이다.

▲ 복구작업
▲ 복구작업

태풍 볼라벤은 강한 바람을 동반해, '산소탱크지역' 가평에도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 18헥타의 벼가 쓰러지고 24헥타가 넘는 과수가 낙과피해를 입었다. 수확은 앞둔 농작물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여기에 바로 뒤 이은 제14호 태풍 덴빈의 북상은 촌각을 다투어야 할 긴급복구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단이 필요했다. 빗속에서 복구 작업을 실시키로 관ㆍ군이 결정하고 14호 태풍이 올라온 30일부터 복구활동에 돌입했다.

6일 오전 9시까지 피해면적의 97%가 복구됐다. 농심과 아픔을 함께한 봉사활동인원은 공무원, 농협임직원, 공무원 등 2,000여명. 그중 핵심은 국민의 아들인 군 장병이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66보병사단, 제3야전수송교육단 등 3개 부대는 군청과 핫라인을 구성하고 30일부터 지휘관과 장병들이 직접 논밭과 과수원에 뛰어들어 피해 흔적을 지워나갔다. 6일 현재까지 1,880명이 복구활동에 참여해 농심을 보듬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풍은 과수농가에 직격탄이 됐다. 수확이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과(홍로)가 낙과피해를 입어 과수농가들이 시름에 잠긴 것이다. 복구와 함께 한편에서는 사과 팔아주기에 나섰다. 우선 가평군농협과 가평읍사무소 등이 나서 60여 상자를 구입,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돕고 힘을 주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한편 군은 이 같은 분위기를 결집시켜 사회통합과 소통을 이루고자 자원봉사 활성화와 나눔 문화확산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장병들의 도움으로 벼를 일으켜 세운 농민 이 모씨는 ″연이어 태풍으로 벼가 쓰러져 올 농사는 망쳤다고 포기했는데 휴일도 잊은 채 장병들의 도움으로 벼를 일으켜세워 의욕을 갖게 됐다″며 ″우리장병들이 내 자식 같다″고 흐뭇해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언제라도 군민이 어렵고 위험에 처했을 때는 인원과 장비를 신속히 투입해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든든한 버팀목임을 확인시켰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28일 오후 가평지역을 지나면서 최고 초속20m의 강풍을 동반해 18헥타에 벼가 쓰러지고 24헥타에서 과수가 낙과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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