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대표적 유흥가인 킹스크로스 지역에 초강력 음주제한 조치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 '썬(Sun)'지에 따르면 배리 오파렐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는 각종 폭력과 범죄의 온상이 된 킹스크로스 지역의 모든 업소에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술을 팔 수 없도록하는 초강력 음주제한 조치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일에도 자정 이후에는 한꺼번에 네 잔 이상의 술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하고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유리식기의 사용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NSW주정부의 이 같은 초강력 음주제한 조치는 지난달 초 시드니의 유명 사립학교 출신인 토머스 켈리(18)가 여자친구와 킹스크로스지역을 걸어가다가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당해 숨진뒤 지역 범죄예방 대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켈리가 ‘묻지마 폭행’으로 숨지고나서 시드니 주류사회 내에서는 언제부턴가 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킹스크로스 지역을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폭력예방 공청회와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다.

오파렐 주총리는 “킹스크로스가 폭력과 범죄의 온상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범죄 대부분이 과도한 음주와 연계돼 발생하는 만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드니=안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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