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도시 비엔나에서 열리는 필름페스티벌

전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리서치에서 올해도 스위스의 취리히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나. 이 이름에 걸맞게 1991년 이후 매년 여름 밤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문화의 향연이 있다. 바로 비엔나 필름 페스티발이다. 긴 여름 저녁 해가 지기 시작하면 비엔나 시청 벽에 설치된 300제곱미터 (30m x 10m)의 거대한 스크린에 나타나는 웅장한 영상과 감미로운 음악은 매해 여름마다 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감동시킨다. 

▲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청에서 주최하는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
▲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청에서 주최하는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

 이 필름페스티벌은 매년 7월1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리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발레, 뮤지컬 그리고 오페라가 무료로 상영된다.
“유럽에서 단 하나뿐인 시청광장의 필름페스티발은 모든 비엔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격조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라며 강조하는 시의원 크리스티안 옥소니티쉬(Christian Oxonitisch)는 계속해서 “올해에는 특히 비엔날레 영화제 50주년을 맞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기쁩니다.” 라고 했다.

올해에도 비엔나시는 ORF(오스트리아 국영방송국)과 국립오페라등과 함께 65일 동안 47개의 클래식의 최고작품들과 현대작품들을 상영했다. 우리에게도 익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인형” 등이 상영되었고, 특히 베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상영되던 8월 18일은 7000개의 좌석이 모자라서 통로와 바닥에 앉다 못해 수많은 관객들이 두 시간 이상을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숨을 죽여 가며 관람하기도 했다.

스크린 앞에 위치한 평면 좌석에서는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음료수나 간단한 먹거리를 즐기며 관람이 가능하지만, 뒤쪽의 계단 형식으로 된 좌석에서는 편안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을 못하게 한다.

이 행사기간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먹거리들도 한몫을 한다. 큰 길에서 시청광장 쪽으로 들어가는 길 좌우에는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데, 한 손에 포도주나 맥주잔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구운 쏘시지를 넣은 긴 빵을 든 배불뚝이 유럽 사람들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의 한 면을 볼 수 있다.

(비엔나=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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