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스무살 그들의 선택_변화#1

1년 전, 코로나로 온 세계가 멈춰 있을 때 남다른 선택을 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166명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이 그들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단원들이 그곳에서 받아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더군요. 떠올리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미국 25개 도시를 돌며,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사에 함께했다.(앞줄 왼쪽 첫번째가 필자)
미국 25개 도시를 돌며,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행사에 함께했다.(앞줄 왼쪽 첫번째가 필자)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에 익숙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 때문에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떠난 미국에서도 나는 동료들과 종종 다퉜다. 딱딱한 표정과 말투 때문에 나에게 다가와 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되려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다. 

하지만 내가 다리를 다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런 나를 가족처럼 정성으로 돌봐주는 것을 느꼈다. 그 일로 마음을 조금 열고 나니, 뾰족한 나와도 가까이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던 현지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세상에는 내가 생각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늘 내 말만 하고, 내 뜻대로 하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곳에서 1년을 보내며 나는 자연스레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글 김하은 미국 해외봉사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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