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도전, 젊음, 감사를 말하다 4.

나를 가두고 있는 울타리를 넘어보는 건 어떤가요?

글 박상은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 한 번씩은 “꿈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아봤을 겁니다. 그때 사람들은 “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저는 경찰이 될 거예요!” 등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라면서 점점 꿈을 꾸지 않습니다. 빠르면 중학생, 보통 고등학생 때에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어떤 꿈을 꿔야 하는지, 그저 꿈을 꾸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제 경우에는 ‘내가 정한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으로 꿈을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남들보다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남들보다 소질이 있는 것 같고,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꾸준히 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대회도 나가게 되고, 대회에서 상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성취감도 느끼고요. 그럴수록 운동에 더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유달리 꿈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운동선수로는 부족한 것 같았고, 운동 외에 어떤 일을 하든지 “내가 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며 부정적인 생각들이 올라와서 포기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제게 꿈을 물어보면, 아버지가 되길 원하셨던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엇을 하든지 내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어렵다고 포기하고, 운동할 때는 이기지 못할 것 같다고 포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투머로우 책에서 ‘마지막 24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한 변호사님이 쓴 글이었는데, 변호사님께서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정확히 와닿았습니다. 변호사님 역시 인생의 한 부분은 포기로 가득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포기의 이유는 ‘자기만의 울타리였다.’라고 하셨는데요. 멀리서부터 그 울타리를 넘기 위해 달려왔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땐 그 울타리가 실존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데 그때 쉬면 된다고, 지금부터 쉬지 않고 지나버린 시간에 못 했던 것들을 시작할 거라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난 후, 제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해보았습니다. 저 역시 멀리 보이는 울타리가 무서웠지만, 변호사님처럼 넘어보겠단 마음으로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울타리도 실존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지금 포기밖에 없던 삶을 도전하는 삶으로 바꾸었습니다. 지나가 버린 것들을 해보며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습니다. 영남 알프스 등산, 10km 마라톤, 95km 동해안 국토대장정까지, 예전의 저라면 포기했을 것 같은 것들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요리사라는 꿈을 가지고 꿈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꿈을 찾습니다. 하지만 포기합니다. 저처럼, 자신의 울타리 때문이 아닐까요? 어쩌면 내가 만든 울타리 속에 갇혀서 허우적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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