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도전, 젊음, 감사를 말하다 3.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글 신소현

“Failures they experienced celebrate them. This..., This...”

‘어...? 내가 왜 이러지?’

머릿속이 새하얘진 저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도망치듯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저는 영어 특성화 학교에 입학해서 1학년 때부터 ‘영어말하기대회’에 출전을 해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부담스러워하는 대회였지만,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 1학년임에도 선배들과 맞먹는 실력으로 큰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2학년을 거쳐 3학년이 되었고 마지막 영어말하기대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저는 친구들뿐 아니라 후배들과 겨뤄도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대회 당일, 당연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부모님을 초대했고, 예쁜 의상도 입었습니다. 그렇게 제 순서가 되어 무대에 올라섰습니다.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하는 도중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그만둘 수 없어 목이 아픈 상태로 계속 발표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렸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해보려고 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날, 저를 제외한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상을 받았습니다.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항상 상을 받아왔던 저에게는 이번 대회가 너무나도 큰 실패로 느껴졌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볼 면목이 없어 책상을 정리하고 기숙사에 들어가려는데 투머로우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권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펼친 투머로우 맨 앞장에는 ‘패배를 받아들일 때’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잘나야 행복하다는 관념을 고수하면 못난 나를 인정하는 것이 곧 패배자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서 패배자인 것을 한 번만 인정하면 삶이 굉장히 변한다. 자신의 못난 면을 봐도 실망하지 않는다. 그게 원래 내 모습이니까.’ 항상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던  제가 실패를 만났을 때, 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 패배를 인정했을 때 찾아오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한 번 ‘나도 무대에서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사실을 인정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나를 걱정해 주는 친구들의 마음도 보이고, 많이 발전했다며 웃어주시는 부모님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더 규모가 큰 영어말하기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원고가 저랑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듣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일들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저에게 그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고 도와주는 친구들,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행복하게 대회에 참가했고 50명의 학생 중 대상을 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실패는 큰 좌절감을 알려주었지만, 투머로우 안에 담긴 글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실패를 인정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실패를 받았들였더니, 주변에서 주는 사소한 도움과 관심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 것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실패를 바라보는 눈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 ‘진정한 삶의 가치는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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