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도전, 젊음, 감사를 말하다 2.

자신만의 한계에 갇혀 있지는 않으신가요?

글 서승희

저는 태어날 때부터 중증 빈혈을 가지고 태어났고, 발은 평발에다 오른쪽 발목은 휘어있었습니다. 몸이 약하다 보니 일상적인 움직임 외에는 최대한 쉬고 몸을 사리며 지냈습니다. 가벼운 달리기에서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나는 약하니까 조심해야 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친구들은 이런 저를 언제나 ‘비실이’, ‘약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일이 제게 닥쳤습니다. 학교에서 ‘국토대장정’을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한번 가보자.”라고 권유하셨지만, 저는 “선생님 저 진짜 쓰러질 수도 있어요. 저요, 생각보다 훨씬 약해요.”라며 엄살을 피웠습니다. 국토대장정이란 가까이하기도 무서운 지뢰와도 같았거든요. 울먹거리며, 걱정에 휩싸여 있는 제게 선생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승희야, 너 그렇게 약하지 않아.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한번 가보자.”

그렇게 며칠 뒤, 저는 엉겁결에 동해안으로 국토대장정을 떠났습니다. 출발부터 걱정이 앞섰습니다. 쓰러지면 어쩌지? 다리나 발이 돌아가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걱정들이요. 그런 저를 본 선생님은 제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35살에 메이저리거가 된 전설의 인물, 야구선수 짐 모리스 선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118kg의 체중에, 9번의 수술을 거친 그는 스스로 ‘나는 뚱뚱해, 나는 늙었어. 나는 건강하지 않아. 그래서 야구선수는 절대 될 수 없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짐 모리스가 그렇게 좌절할 때마다 그의 꿈을 일깨워 주었고, 짐은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전하며 자신이 가진 한계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국 그는 마이너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선생님은 제게 “승희야, 너도 할 수 있어. 너는 자꾸 네 한계 안에만 있으려고  하는데, 너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어.” 저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나에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왜 나는 안된다고만 생각했을까? 선생님 말씀처럼, 나는 정말 내 한계 안에 갇혀있었구나.’ 

그렇게 저는 더 이상 나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래 걷다 보니 발도 붓고, 물집도 잡히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선생님은 제 손을 잡아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손을 잡고 하루하루 한계를 넘었을 때 잊지 못할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3일간 95km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국토대장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태화강 국제마라톤에 참가해 단체 3등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전 계속 도전 중입니다. 힘들진 않았냐고요? 힘들었습니다. 때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들려주신 그 이야기를 계속 되새기고, 그 글이 나온 투머로우 잡지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제 한계를 밀어버리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한계에 갇혀있지는 않나요? 괜찮습니다. 여러분도 짐과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와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한계 밖의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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