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5일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각각 1년 전보다 8.5%, 3.9%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6.0%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0%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1.01%포인트로 5월(0.94%포인트)보다 커졌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 (출처=통계청)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 (출처=통계청)

세부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 자장면(11.5%), 치킨(11.0%), 김밥(10.6%), 생선회(10.4%) 등이 10%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체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한편 농·수산물 품목별로는 쌀(-12.6%), 사과(-19.1%), 고구마(-31.6%), 배(-13.8%), 참외(-7.4%) 등의 가격은 내려갔으나 포도(31.4%), 배추(35.5%), 수박(22.2%), 감자(37.8%)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축산물 가격은 10.3% 상승했다.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닭고기(20.1%) 등이 모두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에 수요 측면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곡물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물가 하방 요인은 불확실한 반면 상방 요인은 많다"면서 "국제유가 오름세 둔화 시각도 있지만, 지켜봐야 하므로 지금 추세라면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물가와 관련해서는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4.7% 수준이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그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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