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양적완화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기준금리를 5~6%로 올려야 한다는 대책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다비드 폴커츠 란다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보수적으로 전망을 해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r)가 기준금리를 5~6%까지 올려야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인 2.5%가량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지만, 이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도이체방크는 평가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은 현재보다도 더 작은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서 바로 잡은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전망이 여타 금융기관에 비해 더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에도 주요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미국이 ‘경미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으나 필연적이진 않다”는 골드만삭스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UBS와는 다른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9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 조치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장 다음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한은)도 방어 차원에서 연속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기류다. 지난 8개월 사이 한은의 네 차례 인상 결정으로 현재 연 1.50%까지 오른 기준금리는 연내에 2%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는 2%대 중반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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