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

미 상원은 7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커탄지 브라운 잭슨(51)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가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각각 50석씩 상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과 공화당 의원 3명의 지지로 인준안이 통과되 것이다.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 후보자.(출처=abc news)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 후보자.(출처=abc new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사퇴를 공식화한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후임으로 잭슨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이날 상원 인준을 통과함으로써 잭슨 후보자는 대법관 인준에 필요한 모든 법적 관문을 통과했고, 잭슨 판사는 이르면 6월 말 대법관에 취임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명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면서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성 흑인 대법관 임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다만 잭슨 대법관이 업무를 시작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대법원의 보수 대법관 우위 비율을 바꾸지 않는다. 현재 대법원의 구성은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명, 진보 성향이 3명이다. 잭슨 후보자는 진호 성향의 대법관의 후임이다.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 커탄지 잭슨 판사는 1970년 워싱턴DC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 등을 역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잭슨 판사가 대법원행을 확정함으로써 미국 정부 내 남아있던 가장 중요한 인종적 장벽 중 하나를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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