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수입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 무역수지는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천만 달러, 수입은 27.9% 늘어난 636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1956년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17개월 연속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수출 호조를 견인하며 전통적인 주력 품목과 정보기술(IT) 및 신성장 품목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수출 1위 품목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확산에 따른 수요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8.0% 많은 131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처음으로 130억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고유가로 인한 단가 상승으로 인해 14.8% 많은 54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무선통신기기(44.5%), 디스플레이(48.4%)와 같은 IT 품목과 바이오헬스(24.2%) 등 유망 신산업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액(634억8천만달러)은 기존 최고치인 작년 12월의 611억6천만달러를 30억달러 이상을 상회하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 가스, 석탄 수입이 역대 최대치인 161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다만 적자 폭은 1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산업부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본·프랑스·미국 등 주요국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동절기 들어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 우리 무역·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속한 무역금융 제공, 물류 지원책 실시, 해외 바이어 연계 등과 같은 정책적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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