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파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제·금융 제재로 대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해 한층 강도 높은 제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강력한 추가 제재와 무엇이 러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지에 관한 새로운 통제를 허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수출 통제 제재안에는 러시아의 달러·유로·파운드·엔화 거래 제한, 러시아 군대의 자금조달과 증강을 위한 능력 차단, 러시아 2대 국영은행인 VTB 등 총 1조 달러(약 1204조원) 자산 보유 러시아 은행들 제재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국책은행인 VTB와 스베르방크, 가스프롬방크 등 90여개 금융기관이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세계 경제규모 12위 국가인 러시아와 같이 큰 나라에 이런 대규모 제재가 가해진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광범위한 금융 제재와 기술 수출 통제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영국도 러시아 은행들을 런던 금융시장에서 차단하고 군수·하이테크 무역을 막는 등 강력한 추가 제재안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우리의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교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국제무대에서 왕따로 남을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방안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은 침략자다. 그는 전쟁을 택했다. 이제 그와 그의 나라가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짊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뒤 현재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모스크바에서 자국 주요 기업인들과 한 면담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군사작전)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이라면서 "우리에겐 달리 행동할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엔 달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없는 그러한 안보 위협이 가해졌다"고 군사작전 개시를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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