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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 변화의 시작Mind Training
석승환 | 승인 2021.11.11 21:33

그는 말한다. 취미와 직업과 꿈이 일치하는 행복한 길을 지금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그리고 이런 멋진 길을 다른 사람들도 걸을 수 있다고. 이 말에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인생의 모든 변화가 학교에서 배운 ‘마인드교육’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하는 피아니스트 석승환의 이야기를 2회로 나눠 게재한다. 이번 호에는 받아들이는 기능을 통해 어떻게 삶에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다루고, 다음 호에서는 구체적으로 비우고 받아들이는 훈련 과정을 Q&A와 함께 소개한다.

사진=박종도 기자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나는 항상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말로 시작한다.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보통 3살에서 5살 사이엔 배워야 하고, 정말 늦게 시작했다고 해도 10살 안팎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20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늦어도 한참 늦은 결정을 두고 주변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뜯어말리며 반대했던 기억이 난다. 누가 봐도 피아노를 전공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였다.

“넌 너무 늦었어, 안 된다니까”

그래도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전에 있는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입학해서 처음 만난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하신 말씀이 있었다. “넌 너무 늦었어.” 그런 말을 들어도 피아노가 좋아서 나는 피아노를 계속했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가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기량이 늘지 않을 때엔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때마다 힘이 되어준 것은 친구도 가족도 아닌, 음악학교에서 배운 ‘마인드’였다. ‘비우고 받아들이기’라는 훈련을 받으면서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1년이 지난 고2 때, 전국 학생 음악 장학 콩쿠르에서 예술고등학교 학생들과 나란히 상을 받았다. 2010년의 일이다. 이후로 나는 피아노 공부는 물론,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까지 ‘마인드’로 극복하지 못할 게 없었다.

그런데 원래 나는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다. 뭘 해보려고 해도 조금만 하면 금방 질려서 다른 것으로 옮겨 타는 성격이었다. 그러니 끝까지 제대로 해낸 일이 별로 없었다. 거기에 마음까지 약해서 어떤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쉽게 낙담했고 좌절의 늪에서 잘 빠져나오지도 못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에 부족함투성이인 내 모습을 보면, 피아니스트의 꿈은 닿을 수 없는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내가 매일 받은 마인드교육 수업에서는 내게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기능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르쳤다. 즉, 끈기가 부족하면 끈기가 있는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열정이 바닥나면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의 마인드를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실패와 어려움으로 마음에 힘을 잃어버리면, 실패와 어려움을 극복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으면서 다시 일어나면 되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입니다!”

나는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들을 삶에 조금씩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끈기와 열정이 바닥날 때마다 다른 사람들의 끈기와 열정을 내 마음에 받아들여 충전하고, 마음이 낙담될 때는 이것을 극복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이나 강연을 통해 접하면서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자꾸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찾았고, 어느 날 나 자신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인맥도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꿈도 생겼다. 나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어서 ‘일단 학교부터 졸업하고, 그 이후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학교 설립자께서 오셔서 강연 중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음악가입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너무 황당하게 들려왔다. 레슨 선생님들께 너무 늦었다는 말을 수시로 들어서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그 강연 이후로 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을 정말 세계 최고의 음악인들로 대해주시며 이끌어갔다. 내 마음에도 조금씩 ‘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야’라는 믿음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내가 보기에 절대 안 될 것 같은 일들에 하나씩 도전해갔다.

내 안에 없는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기능에 대하여

연주 기량뿐만 아니라 내 인생 전부를 통째로 바꿔버린 마인드교육에 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놀라워하고 궁금증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도 이 교육을 받으면 그렇게 변할 수 있냐고 진지하게 묻는다. 나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답변한다. 내 안에 없는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기능은 이렇듯 놀라운 힘을 갖고 있으며, 사실 기능의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우선,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는 이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친숙한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먼저 ‘학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고교 시절 수능 공부를 한참 할 때 방법을 잘 몰라서 무작정 암기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음악 공부를 시작하면서 단순 암기보다 ‘이해’했을 때 효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 악보를 보고 무작정 치는 것보다 이 곡을 작곡할 때 작곡가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곡의 구성을 왜 이렇게 했는지, 작곡 배경과 의도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악보를 외우는 데에도, 좋은 연주를 하는 데에도 훨씬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수학 공부를 할 때 단순히 공식만 외우기보다는 그 공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원리 등을 이해하는 것이 변형된 문제에 적용하거나 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에 훨씬 유용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사실을 발견한 뒤로 나는 무엇을 하든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그런데 마인드교육을 받으면서 이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연애를 하는데, 애인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로봇처럼 ‘애인 생일엔 선물을 줘야 한다’라고 암기해서 행동한다면 어떨까? 기억력이 좋지 않다면 날짜를 잊어버려 생일을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둘 사이에 난리가 날 것이다.

만일 ‘애인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고, 생일은 특별한 날이야. 다른 커플들도 생일에는 서로 챙겨주면서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것을 많이 봤어. 그러니 이 날에는 특별한 선물을 해줘야 해.’ 이런 식으로 애인 생일에 선물을 줘야 하는 이유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해한다면, 잊어버릴 확률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에 머리로 일일이 공식을 외우고 계산해서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생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챙겨주고 싶고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니 생일에는 얼마나 더 특별하게 해주고 싶겠는가?

만약에 ‘나는 남자니까 여자를 사랑해야 해’라는 공식을 가지고 로봇처럼 산다면 삶이 쉽진 않을 것이다. 다행히 이성에 대한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 새겨지는 것이기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주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은 잘 잊히지도 않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어렵지 않다.

공부를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뒤늦게 음악학교에 들어갔다. 입학 전에도 피아노를 취미로 치긴 했지만, 전공하기에는 너무 무리였다. 레슨을 해주는 선생님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너무 늦었다’, ‘안 된다’는 말부터 하셨다. 레슨을 받는데 진도를 따라가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인 합창단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주최한 음악캠프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훌륭한 교수님들과 합창단원들에게 2주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합창단은 빠르게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레슨을 받으면 마치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흡수한다고 음악가 선생님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궁금했다. 그들은 나와 무엇이 다를까? 캠프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원도 교수님에게 레슨을 받았는데, 나는 청강생 자격으로 레슨 수업에 여러 차례 들어갔다. 레슨 시간에 어떤 단원이 선생님께서 하라는 대로 잘 따라가고, 고쳐오라는 것은 다음 수업에 바로 고쳐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직접 물어보았다. 그 합창단원은 평소 일정이 바빠서 연습도 제대로 못 한다는데 어떻게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따라가는지 비결을 알고 싶었다. 그에게 들은 대답은 더욱 깊은 인상을 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면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는 원래 이렇게 하는 사람이야’ 라고 믿으면 돼요.”

내 방법과 너무 달랐다. 나는 레슨 때 선생님 말씀을 다 녹음해서 듣고 또 들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다음 시간 준비를 해갔고 그래도 늘 야단만 맞았는데, 그 대답을 들으며 내 마음에 섬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뭔가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바로 믿음이구나!’ 그 이후 내 마음을 이런 방향으로 계속 옮겨보았다.

처음에는 제대로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내 한계를 넘기 시작했다. 음악학교 3년을 마치고 졸업할 즈음엔 나에게 ‘너무 늦었다, 안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

음악, 영어… 뭘 해도 마음과 연결해서 하면 쉽다

음악학교 졸업 후,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뉴욕 마하나임 음악원 피아노과에 진학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려니 영어가 필요했고 영어로 대화하고 싶었다. 문제는, 영어에 재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은 ‘영장’이었다. 만물의 영장靈長이 아니고, ‘영어 장애인’이라는 뜻이다. 모의고사에서 한번은 영어가 30점대가 나왔다. 이걸 보고 친구가 자기 점수의 반도 안 된다며 엄청 놀렸던 적도 있다. 그래도 문법은 초등학교부터 공부해 와서 조금 알겠는데, 스피킹은 정말 어려웠다.

실제 미국인 앞에 서면 마치 영어 초보자처럼 문장 하나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영어는 도저히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빠져들다가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 공부할 때처럼 해보면 어떨까?’

나는 영어 잘하는 한국인들을 먼저 친구로 사귀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아노 공부할 때 사용했던 믿음의 방법을 적용해보았다. ‘내 모국어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다!’ 이 사실을 마음으로 믿었다. 신기한 것은, 3개월쯤 지나자 입이 열리더니 한국어보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점점 더 편해졌다. 나중엔 생각도 영어로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다행히 한국어로 생각하지만, 이젠 해외 어디를 나가도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때부터 나는 뭘 해도 마음과 연결해서 했다. 마음으로 뭔가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또 쉬웠다. 피아노를 연습하다가 너무 질려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도 이런 식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사고방식을 조금씩 바꾸며 마음을 옮겨가다

이외에도 나와 다른, 자신이 하는 일에 꾸준함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의 책을 읽거나 강연 등을 찾아다녔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면서, 그들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 되어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 사람들과 나 사이에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무대에서 연주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몸이 굳는 것을 나는 ‘긴장’이라고 해석했는데, 어떤 세계적인 연주자들은 똑같은 증상을 ‘설레임’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마음을 바꾸는 건 좀 어려울 수 있어도, 이런 식으로 생각을 조금씩 바꾸며 마음을 옮겨갔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고 강연도 많이 들었지만, 특히 책을 통해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를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이들이 가진 사고방식과 마음의 세계를 받아들이며 배우다 보니 나 자신도, 내 삶의 모양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음악학교에서 받은 꿈을 따라 계속 걸음을 내딛던 중,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면 가장 좋은 선생님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한 선생님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때론 거절당하고 쫓겨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거절하시던 선생님들도 레슨을 한번 거치고 나면 받아 주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세계적인 선생님들은 재능 있고 잘하는 학생도 좋지만 무엇보다 선생의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계적인 선생님들을 만나 배우고 받아들이며 나는 여러 대회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갈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에 그대로 수입해야

요새는 피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나의 학습 방법을 학생들과도 공유하고 싶은데,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어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부분들을 가르치려면 좀 더 상세히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받아들였던 부분들에 대해 그 과정들을 자세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잘 늘지 않는 학생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내 말을 잘 들으려고 했고, 하라는 대로 다 했고, 연습도 열심히 해왔는데 가르치는 사람 편에서 보면 학습이 전혀 안 되니 나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학생들이 해야 하는 일은 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면 단순히 로봇처럼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하면 저렇게 하는 수준에 그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뿐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마음을 그들 마음에 수입해야 하는 것이다.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군가와 원활하게 대화하려면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만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빨리 파악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잡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배울 때도, 가르치는 사람의 이야기가 ‘어떤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인지, ‘어떤 이미지’를 기반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할 일이 더 있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한 그림이 모두 그려졌다면, 이제 둘의 차이를 비교하며 조금씩 좁혀가야 한다.

사고방식을 파악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훈련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생각’은 머리에 있는 것이지만, 사고방식은 ‘마음’에 새겨져 있는 일종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기르려면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배워야 하고, 생각의 실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물론, 사고력도 많이 길러야 한다. 나는 마인드교육을 받으면서 이 세계를 배웠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몇 가지 패턴을 따라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각기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접점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이 패턴을 알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가르치고 교류하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도 금방 상대방의 사고방식이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한번씩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작정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고 그것을 읽다가 보면, 나에게 특별히 영향을 미치는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생각들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내 마음에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어떤 사고방식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지 한번 적어보며 관찰해보자.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이런 정보들을 서로 공유해보면 더욱 좋다.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의 구조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어서 이 세계를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다.

마음의 세계를 공부하는 것은 정말 놀랍고 재미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마음의 세계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하면서 삶이 쉽고 행복해졌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많이 뛰어넘을 수 있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생각도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 부족함을 다른 사람의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러한 마음의 세계를 배워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 큰 보물을 얻게 되길 바란다.

글쓴이 석승환

20살 되던 2009년 그라시아스 음악학교(현 새소리 음악고등학교)에 입학해 피아노 전공을 시작했다. 졸업 후 2012년에 뉴욕 마하나임 음악원 피아노과에 진학했다. 이듬해, 뉴욕에서 가장 큰 음악 기관인 메트로폴리탄 뮤직 커뮤니티에서 주최한 국제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Grand Prize Virtuoso 국제 콩쿠르(오스트리아 비엔나) 1위, Golden Classical Awards 국제 콩쿠르(미국 뉴욕) 1위 등 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하였다. 전문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피아니스트 강충모, 이고르 레비젭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사사하였고, 현재 이탈리아 벨리니 음악원 디렉터인 에피파니오 코미스를 사사하고 있다.

석승환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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