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가 지났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28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사건 현장에서 시신2구가 추가로 수습됐고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출처=AP통신)
(출처=AP통신)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붕괴된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바 카운티장은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으며 소재가 확인된 거주민은 135명, 실종자는 150명으로 집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수색과 구조를 통해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속해서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 작업 현장에는 탐지견은 물론, 레이더나 소나(음파 탐지기) 등 첨단 장비도 투입되고 있지만, 구조대는 난항을 겪고 있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콘크리트 잔해 덩어리에 몇 가닥의 줄을 묶어서 들어 올려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농구공이나 야구공 크기의 콘크리트 덩어리들도 널려 있다고 설명했다.

잔해 속에서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는 구조대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그는 전날 한 구조대원이 25피트(약 7.6m) 아래 잔해 더미로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생존자 구조도 중요하지만 구조대 안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소방국장은 “그들은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면서 “자정부터 정오까지, 정오부터 자정까지 한 번에 12시간씩 일한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총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 작업도 시작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파견한 조사관들이 전날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연방정부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적인 개입을 시작한 것이다. 조사팀은 구조공학자, 지질공학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NIST는 조사단이 붕괴 건물에 사용된 자재와 건축 당시 적용된 건축법규, 주변 지반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2주간 예비조사를 진행한 다음 정식 조사 착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NIST가 정식 조사를 진행한 것은 2001년 9·11 사태 등 4건의 사례 밖에 없었다면서 “NIST가 정식 조사에 착수하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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