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에는 오래된 마을이 있습니다. 중계 104마을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한 곳입니다. 밤골을 한 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곳인데, 인제야 다녀와 봤습니다. 104마을은 밤골에 비하면 훨씬 넓습니다. 가구 수도 매우 많고, 거주민들도 많아서 인사하기 바빴습니다.^^ 벽화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색채감이 참 좋았습니다. 벽화도 여느 마을과는 다르게 주제가 있는 그림들을 연속적으로 그려 놓았다고 할까요? 작가의 의도를 좀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림과 어울리는 소품도 놓을 줄 아는 멋쟁이 집주인이십니다.
 

 

 
 

 

 남은 물감이 바닥에 떨어졌나 했더니 그림이었습니다.

 

 

 
 

 

바닥의 예쁜 꽃 그림 덕분에 걸음걸이가 훨씬 산뜻합니다.

 

 

 
 


산뜻한 색들로 산책하듯 촬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석유 저장고의 푸른색 페인트가 갈라진 패턴이 이채롭습니다.



 
 

 

104마을의 난방을 담당하는 연탄가게입니다. 여름철이라 한산해 보입니다.


 

 
 

 

요 청소도구를 바라보면서 왜 가족이 생각나는 걸까요?

아빠 삽, 파마머리 엄마 빗자루, 생머리 딸 ^^

 


 
 

 

등이 많이 굽으신 할머님이 처음 보는 저를 마치 여러 번 본 사람처럼 인사를 받아주십니다.

밤골보다는 훨씬 더 호의적이시고 반갑게 맞아 주시는 104마을입니다. 가깝기만 하다면 밤골처럼 자주 가서 담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한 배에서 나온 새끼 고양이가 여섯마리나 있습니다.

마을의 한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파먹는 이 녀석을 쫓아내니 이리로 숨었습니다.


  


 
 

 

여섯 마리가 다 잘 먹지 못하는지 하나같이 살이 별로 없네요. 에미는 어디 가고 없는지...


   


 
 

 

집 앞마다 의자가 하나씩 있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저 골목길로 누군가 내려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104마을은 지금 한참 고추를 말리는 중입니다. 여기저기 많지는 않지만 태양에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향 부모님은 기계에 말리시던데 이것이 진정 태양초군요. ^^


 

 

 
 

 

집에 갈 무렵이 되니 하늘이 요상해 집니다. 비가 오려나 봅니다.

우산도 없이 왔는데 어서 내려가야 합니다. 마을이 넓고 높아서 한참 걸리거든요.

 

  


 
 

 

주차한 곳으로 내려오니 마음이 놓입니다.

비가 오기 전 널어 놓으신 고추들을 걷어 들이실 모습들이 상상이 됩니다.

처음 가봤지만 밤골에 익숙해서인지 낯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참 멀리 있는 곳입니다. 저는 자가용을 몰고 내비게이션 '중계마을 복지회관'을 검색하고 갔습니다. 주소 검색으로 중계동 104번지를 검색하시면 다른 곳으로 안내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려면 4호선이나 7호선의 노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1142번 버스 종점까지 가시면 됩니다. 그곳에 내려 건널목를 건너시면 불암산과 함께 마을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꽤 넓은 곳이고 언덕이 많기 때문에 전체를 다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개조심도 하셔야 합니다. 임신 중인 예민한 어미개를 만나 한쪽 블록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 하지만 주민들이 어느 다른 곳보다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시는 정겨운 백사마을입니다. 대로변에서 접근하기도 좋아 차를 갖고 가셔도 좋고, 주차할 만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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