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말하기대회 2등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투머로우 말하기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울산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투머로우 말하기 대회는 투머로우 교양지 9,10월 호를 읽고 ‘나의 꿈’, ‘내가 존경하는 인물’, ‘잡지 내용 중 인상 깊은 부분’을 비롯해 ‘어려웠던 때를 극복한 경험’ 등의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중·고등부에서는 김미현(울산생활고 2) 학생이 ‘좌절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일으켜 세우라’라는 제목으로 대상인 울산시 교육감상을 받았으며, 대학부에서는 장은철(울산과학대 1) 학생이 ‘작은 빛’이라는 발표로 대상인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투머로우는 앞으로도 각 지역에서 열리는 투머로우 말하기대회 소식을 전하고, 수상자들의 원고를 게재하려고 한다. 이번 호에는 대학부에서 대상, 1등상, 2등상을 수상한 원고를 소개한다.

저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앙상하고 여린 몸에 키는 반에서 작기로 첫 번째를 놓친 적이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작아?”, “너 밥 안 먹어?”, “어떻게 남자가 어깨가 나보다 좁아?” 주위 사람들의 말들이 칼날이 되어 저의 마음을 찔렀고, 자연스레 저는 자신감을 잃고 주눅 들어서 조그마한 어려움과 문제가 와도 포기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안될까?’, ‘힘들어…. 그만!!’ 친구들은 항상 절망 속에 있는 저를 기피하였고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고립에 빠졌습니다.

언젠가 <투머로우>에서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를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최웅렬 화백입니다. 그는 7개월 만에 찾아온 뇌성마비로 7살 때부터 왼쪽 발가락이 손가락을 대신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신체장애로 인해 타인의 시선에 예민했고 원망과 미움으로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그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였던 그림, 그리고 그의 왼발은 그의 삶을 지탱해준 큰 힘이었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했던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35세가 되던 해, 그는 마음의 눈을 뜨고 행복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 후로 최웅렬 화백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준비를 했습니다. 피나는 훈련과 공부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발로 그림을 그리는 준비를 한 것이죠.

ⓒ 최웅렬
ⓒ 최웅렬

최웅렬 화백의 작품 중에 <황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가 이야기했습니다. “황태가 되기 위해서는 내장이 다 제거된 채로 겨울철 깊은 산골에서 눈보라와 비바람을 견디면서 얼었다 녹았다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숙성되듯이, 우리들이 갖고 있는 편견, 고정관념 등이 제거되고 인생에서의 어려움, 고통, 고난이 우리를 더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저는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내게 있었던 모든 문제들은 내가 황태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었구나.’ 그때부터 고등학교에서 하는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백덤블링을 하고, 팀원의 도움을 받아 3m 높이에서 백덤블링을 하는 등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로 남들이 할 수 없는 공연을 하면서 저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꿨습니다.

또 저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황태를 생각하며, ‘명태가 많은 눈보라와 비바람을 수십 번 맞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할때 황태가 되어 깊은 맛이 나듯 이 고통과 고난이 나를 황태로 만들어 주는구나! 나는 지금 황태가 되어가고 있다! 이 싸움을 하는 동안 나는 황태인 것이다!’ 하며 이겨냈습니다.

그렇게 어려움과 문제를 하나하나 뛰어넘기 시작하며 한계를 극복하였고, 부족한 나 자신을 발견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나와 같이 어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전해 주어서 그들의 마음에 깊은 쉼을 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고혜민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