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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을 파는 식당생각하는 동화
오정환 | 승인 2020.11.17 10:53

어느 강가에 오래된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허름한 간판 아래 메기 매운탕을 파는 식당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당에 아주 큰 느티나무가 있고 그 아래 여러 개의 평상이 놓여 있어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강가나 산을 구경하며 쉬어가곤 합니다.

이 식당이 처음부터 장사가 잘되는 집은 아니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서울의 한 골목에서 메기 매운탕 집을 오랫동안 운영했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노력해도, 자기 집 음식과 옆집 음식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옆집에는 많이 가고 자기 집에는 파리만 날렸습니다. 식당 주인은 화도 나고 ‘나는 장사하고 인연이 없나 보다’ 하며 낙심한 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 주인이 무엇인가 결심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음식을 아주 맛있게 한다는 진달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식당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살펴보니, 그 식당 주인은 손님들이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 계절에 맞게 음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었습니다. 진달래 식당주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이 식당에 왔다가 돌아갈 때 ‘내가 참 좋은 식당에 왔다 가는구나, 내가 특별한 음식을 먹었구나’라며 마음에서 선물을 받고 가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습니다.

메기 매운탕 식당 주인은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매운탕을 먹는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메기탕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메기탕 요리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습니다. 메기를 양식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며 메기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손님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않으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후, 주인은 서울 식당을 접고 어느 강가로 식당을 옮겨가 새로 시작했고 사람들이 식당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벽에는 메기와 관련된 전설, 메기와 사람의 관계, 그 강에 사는 메기의 특별함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메기탕을 주문한 뒤 기다리면서 그것을 읽다 보면 ‘메기를 그냥 민물고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메기가 보통 물고기가 아니구나. 기력이 없는 사람들의 기력 회복을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준 특별한 선물이구나.’ 하며, 메기에게서 특별함과 매력을 느꼈습니다.

“메기는 흔한 물고기가 아닙니다. 이 강에 메기가 살고 있는 것은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매일 일정한 양의 메기만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 메기를 드실 수 있습니다. 깨끗한 강에서 사는 이 메기를 드시면 병이 낫고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이런 글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글을 읽고 ‘내가 좋은 식당에 왔구나, 특별한 곳에 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메기탕을 먹으니 보통 메기탕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또 식당 벽에 “이 메기탕은 여러분이 먹으면서 ‘이 메기 정말 맛있다! 최고의 맛이야!’라고 표현하면 열 배는 더 맛있어지는 특별한 메기탕입니다.”라고 적혀 있어서, 메기탕을 먹는 사람들이 여기서도 “진짜 맛있네!” 하고 저기서도 “진짜 맛있네!” 하며 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이 아주 기분 좋게 메기탕을 먹었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식당에 찾아와서 메기탕을 맛있게 먹고 가는 것을 보면서 주인은 생각을 좀 더 했습니다. ‘메기탕을 더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때부터 VIP 손님을 위한 황금 메기탕과 붉은 메기탕이 등장했습니다. 식당 주인은 고급차를 타고 오는 손님들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식당에는 두 가지의 메기 매운탕이 있는데, 어떤 것을 드시겠습니까? 하나는 보통 메기로 끓인 매운탕입니다. 다른 하나는 백 년에 한 번 잡힐까 말까 하는 메기, 바로 황금 메기로 끓인 매운탕입니다. 황금 메기탕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져서 긍정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일이 꽉 막혀 있으면 뻥 뚫립니다. 또한 사람들과 잘 교류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이런 까닭에 옛 선인들도 백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황금 메기를 먹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면 돈이 있는 손님들은 “그래요? 내가 어디에서도 황금 메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한번 먹어봅시다.” 하고 황금 메기탕을 주문했습니다. 주인이 메기를 가져와서 보여주는데, 정말 황금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그 자리에서 메기를 잡아 요리해 주고, 보통 메기탕보다 아주 비싸게 음식값을 받았습니 스스로를 평범하다 여기는 사람은 정말 자신의 말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을 빌려서 자신 또한 특별한 점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을 조금씩 키우면서 살아갑니다.

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먹었기 때문에 자랑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식당을 찾아왔습니다.

또 최고급 차를 타고 오는 손님에게는 식당 주인이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식당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 식당에는 아주 특별한 메기가 있습니다. 용이 되기 직전에 잡힌, 천 년에 한 번 잡힐까 말까 하는 메기입니다. 이 메기를 먹으면, 옛날로 말하면 정승도 될 수 있고 왕도 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메기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성계나 왕건도 붉은 메기를 먹고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년에 한 번 잡힐까 말까 하는 메기가 얼마 전에 잡혔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손님에게 보여드립니다.”

손님이 이야기를 듣고 놀라며 그 메기를 보니까 색깔이 정말 붉었습니다. “거무튀튀한 메기만 보았지 붉은색 메기는 처음 봅니다. 이 메기로 요리해 주십시오.” 주인이 정성껏 메기탕을 끓여서 주면 사람들이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먹으면서, “이제 우리 집안이 운수대통하겠네. 갓 입사한 우리 아들이 그 회사 사장이 되겠네.”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은 뒤 큰돈을 내고 만족스러워하며 돌아갔습니다.

이따금 아주 좋은 차를 타고 오는 손님이 있으면 식당 주인이 말합니다. 황금 메기가 있고, 붉은 메기가 있다고. 사람들은 그 식당에서 메기 매운탕을 먹고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마음에 담고 돌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식당 주인은 메기에 관해 깊이 공부하면서, 메기에게는 카멜레온처럼 생존을 위해 몸의 색을 바꾸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메기를 황금색 통에 넣어두면 몸이 황금색으로 변하고, 붉은 통에 넣어두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가 자신이 요리하는 메기탕을 평범하게 생각했을 때에는 그런 사실을 알 수도 없었습니다. 특별한 메기탕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뒤부터 메기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메기에 대해 알아가는 만큼 메기탕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이 메기를 특별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평범했던 메기탕 식당이 특별한 식당으로 변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평범합니다. 그들 중 ‘나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야’ ‘특별한 게 뭐가 있겠어.’ 스스로를 평범하다 여기는 사람은 정말 자신의 말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눈을 빌려서 자신 또한 특별한 점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을 조금씩 키우면서 살아갑니다.

누구나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든지 그 특별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감동을 주며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글쓴이 오정환

‘위대함은 펑범함을 깨는 것이다’라는 좌우명을 삶 속에서 실천해 가고 있는 자기계발 전문 강사이자 칼럼니스트. 20개국의 대학에 초청받아 강연회를 여는 등 젊은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오정환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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