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증가와 함께 찾아온 뒷목의 뻐근함, 원인을 파악하고 이렇게 해결하자.

현대인의 질병, 거북목 증후군

직장인 B씨는 출퇴근 시간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본다. 근무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화상으로 회의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을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휴대폰으로 영화나 웹툰을 보다가 잠이 든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특히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기기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거북목 증후군을 앓는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가 2014년 188만 4296명에서 2018년 211만 1697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렇듯 거북목 증후군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불릴 만큼 흔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질병 가운데 하나다. 심해지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C자형 -> 일자형 -> 역C자형

건강한 몸매를 ‘S라인’이라고 부르듯 사람의 목도 예쁘고 건강한 라인이 있다. 바로 ‘C라인’이다. 목뼈는 총 7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의 목을 사진으로 찍어 보면 C자 형태로 커브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커브는 유아기 때 엎드린 상태에서 사물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면서 자연스레 형성된다. 그런데 성장해 가면서 하늘보다 땅을, 휴대폰 혹은 컴퓨터 등을 자주 보아 자세가 굽어지고, 목의 C자형 커브가 변형되기 쉽다.

먼저, 목을 앞으로 빼거나 꺾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의 중심이 앞쪽으로 이동되면서 C자형 모양을 잃고 직선 형태로 뻣뻣하게 서는 일자목이 된다. 여기에서 더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목이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굽는 역逆 C자형으로 변한다. 이때 목의 통증뿐 아니라 극심한 두통도 함께 찾아오며 턱이 들리고 등뼈가 굽는 증상이 병행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목의 형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목 아닌 등부터 바로잡아야

거북목 증후군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거북목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나는 목이 문제야, 목이 뻐근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등에 있다.

뒷목은 어깨와 등과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목이 앞쪽으로 쏠리면 상대적으로 이를 지탱하는 어깨와 등 근육이 뭉치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등에 있는 근육은 약해지고, 가슴 쪽 근육은 짧아진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목 스트레칭을 해도 그것만으로는 자세가 좋아지지 않는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약해진 근육을 강하게 해주는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효과를 가져다주는 간단한 맨손 운동법을 옆 페이지에 소개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의 자세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틀어진 자세를 혼자서 운동으로 바로잡는 것이 어렵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 찾아가서 자세를 교정하길 추천한다. 젊을수록 자세를 교정하기 쉽다.

글쓴이 이정규

물리치료 전문 병원인 손오공 의원의 닥터바디 팀 과장이다. 신구대 물리치료과를 졸업했다. 호주에서 어깨 전문병원 인턴십을 수료했으며 닥터바디 아카데미 주 강사 및 바른체형관리사 협회 도수치료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늘 환자들에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병의 정확한 원인을 인지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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