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으로 경험을 공유하다

독서토론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이나 공통된 주제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책의 줄거리부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하고 각자 느낀 생각을 공유한다.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화상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시간도 30분 정도만 소요해도 괜찮다. 짧은 독서토론을 통해 여러 작가의 관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자들의 관점까지 알 수 있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나와 다른 견해를 들으며 남들과 무엇이 다른지 차이점을 인식하는 등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이며 관점을 넓힐 수 있다.

경험을 말하고 세상을 얻는다

꼭 책으로만 토론을 할 필요는 없다. 독서토론의 장점을 살려 경험에도 접목시키면 어떨까? 이른바 경험토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토론에 약하다고 한다. 필자가 볼 땐 토론에서 완벽한 발언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을 위한 공부를 미리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먼저 책을 읽고 내용 정리가 필요한 독서토론과 달리, 경험토론은 직접 생활하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에 더 쉬울 수 있다. 어제의 경험과 오늘의 경험은 무엇이 다른지, 개선의 여지는 없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왜 이런 선택을 했었으며 나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자문자답할 수도 있다.

경험에 대해 타인과 이야기하다 보면 놀랍도록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완전히 상반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같은 상황에 부딪혀도 다른 결정을 하고 색다른 경험을 쌓아온 경우를 볼 수 있다.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나보다 앞선 경험자의 노하우를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행운을 얻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폭넓은 시각과 시야를 가질 수 있고, 보다 관찰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경험은 늘 생활하면서 겪는 것이다 보니, 생생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저 과거로 흘려보낼 수 있는 일을 남들과 공유함으로써 경험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책으로 배우는 세상보다 직접 접하는 경험의 가치는 훨씬 높으리라 본다.

경험의 가치

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는 말했다. “가장 좋은 배움이란 거리에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연히 퍼져 있는 통념이나 책을 통해 배운 지식보다 직접 경험하며 배운 통찰력이 더 신뢰성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짐 로저스는 바이크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등 직접 세상과 부딪치며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몸으로 체감했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통찰력을 쌓아왔다. 가능하면 직접 부딪치고 새로움을 경험하며 관점을 넓혀가길 추천한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했던 필자는 신입사원의 날 것 같은 경험과 의견을 상당히 중요히 여긴다. 책을 읽고 공부하듯 경험을 공유하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출된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운 TF팀을 형성할 때는 익숙한 담당자들로만 구성하지 않고, 기존 담당자와 다른 경험을 해온 직원을 한 팀으로 모아 많은 의견을 모은다. 이들의 의견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다 보면 필히 반영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늘 다른 경험치를 쌓는다. 다른 옷, 다른 기분, 다른 업무, 다른 고객들을 만난다. 새로움을 두려워하고 기피하기보다 학습하고 받아들인다면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의 경험이 단편적인 과거로 흘러가지 않게 정리해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도 함께 내면에 쌓다 보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인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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