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마존 보호 위해 ‘아마존 위원회’ 만들것”
사실상 '보호'보다는 '개발'이 목적
국제법상 아마존 60%가 브라질에 속해… 브라질 정부, 국제 환경단체에 “주권침해 말라”
1년간 파괴된 아마존 면적 9,762㎢… 대한민국 영토 수준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사진=보우소나루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사진=보우소나루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월 22일 새벽 12시 30분경 ‘아마존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아마존의 보호와 방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마존 위원회를 만들고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이를 이끌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보다는 개발을 더 고수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브라질은 한때 산업화의 성공으로 세계 9위의 경제 대국이었으나, 2010년부터 국민소득 감소와 경제성장률 하락 등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월 22일 새벽 12시 30분경 ‘아마존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사진=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월 22일 새벽 12시 30분경 ‘아마존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사진=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이러한 상황에서 2019년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아마존 개발을 지속적으로 주장 및 추진해오고 있다. 현 브라질 정부의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침체하는 경제를 바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을 안고서라도 아마존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허파라 불릴 만큼 전 지구적으로 중요한 환경적 가치를 지닌 아마존을 개발하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에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 환경단체 및 국제사회의 개입과 압력도 함께 커지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이를 두고 “명백한 내정간섭이자 주권침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브라질 혼도니아주 아부나 인근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정상회의에서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2천만 달러(24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브라질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은 지원금을 두고 “유럽에 나무 심는 데 써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 논란을 빚기도 했다.

BBC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간 파괴된 아마존의 면적이 9,762㎢에 달한다. 이는 100,188㎢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면적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newsround캡쳐
BBC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간 파괴된 아마존의 면적이 9,762㎢에 달한다. 이는 100,188㎢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면적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newsround캡쳐

국제법상 아마존의 60%가 브라질에 속해있어 명백한 브라질의 영토라고 할 수 있지만, 아마존숲이 지구의 20%에 달하는 산소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가 브라질의 무분별한 개발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BBC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간 파괴된 아마존의 면적이 9,762㎢에 달한다. 이는 100,188㎢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면적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현재 아마존의 많은 면적이 개발을 목적으로 한 벌목과 화재로 파괴되고 있으며, 많은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사실을 공론화하며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브라질 내에서도 다수의 환경단체, NGO, 시민단체가 정부의 개발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브라질 정부가 내놓은 카드가 바로 ‘아마존 위원회’이다. 물론 아마존 의회 창설에 대해 트위터에 ‘아마존의 보호’를 언급한 점에서는 대내외적 항의를 의식한 대응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마존의 방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언급한 것을 미루어 볼 때, 결국 아마존 개발을 추진하고야 말겠다는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분석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최원진 글로벌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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