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한국 문화 교류의 장

라파스의 상징 일리마니가 한눈에 보이는 초께나이라(CHOQUENAYRA)에서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어 캠프가 진행되었다. 총 140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볼리바아인들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볼리비아 IYF 회장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공연 중에서도 태권무와 한국의 창작 댄스 ‘애한’은 현지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한국의 문화를 보여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 시간을 가졌다. ‘밥 먹을 때’, ‘물건 살 때’ 등의 상황극을 통해 한국어를 실질적으로 배웠고, 동요 ‘곰 세 마리’도 율동과 함께 배웠다. 학생들도 상황극에 참여하고 율동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즐겁게 수업을 진행했다.

한국어 수업 시간 후에는 한국 아카데미 시간을 가졌다. 한국 문화 아카데미, 한국 음식 아카데미, 한국 공예품 아카데미, 태권도 아카데미 총 4개의 아카데미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한국 문화 아카데미에서는 한국 홍보 비디오를 통해 전반적인 한국을 이해했다. 한국의 명절을 소개하며 세배하는 법, 한복 입는 법 등을 배웠다. 한국 물품을 보여주며 설명했는데 처음 보는 물건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또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서툴지만 옷고름도 매보고 사진도 찍었다.

한국 음식 아카데미에서는 참치김치김밥을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김밥 만들기’ 시간에서 현지 학생들은 바다에서 자란 김이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놀랐고 처음 맡아보는 참기름 냄새를 좋아했다.

그리고 한국 쌀의 쫀득함에 학생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학생들은 집에서도 만들어 보겠다며 메모하고 동영상도 찍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 한국어 캠프의 김밥만들기 시간
▲ 한국어 캠프의 김밥만들기 시간

한국 공예품 아카데미에서는 노리개 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만들기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적인 모양이 잘 표현된 노리개에 학생들은 여러 개를 만들고 싶어했다.

태권도 시간에는 호신술을 알려주었다. 처음 배워보는 태권도였지만 학생들은 곧 잘 따라하며 힘차고 절도 있는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셋째 날 오후 있었던 ‘한국 경연대회’. 학생들이 얼마나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지 학생들은 현지의 한국인들 보다 한국 대중 가수들의 노래와 춤을 많이 알고 있어 캠프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학생들은 한국 노래와 율동, 한국어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

▲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현지 참가 학생들
▲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현지 참가 학생들

마지막날 저녁, 캠프 파이어 주위에 둘러 앉아 캠프 기간 동안 배운 노래와 율동으로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랜 학생들은 무엇보다 한국어로 대화하며 가까워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이곳 볼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에도 예외 없이 불고 있다. 이런 열풍은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급상승시키고 있는 반면 한류를 접한 현지인들이 자칫 소비주의 문화에 빠지거나 한국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번 라파스의 한국어 캠프와 같은 교류의 기회를 통해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단순히 화려한 한류의 겉모습을 쫓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통해 깊이있는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라파스=권유경)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