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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읽씹’, 어떻게 해야 하나요?고민상담소
김소리 기자 | 승인 2020.01.28 14:59

작은 일에 안절부절못하고, 친구들의 농담에도 심각하게 반응하는 제가 싫어요ㅠㅠ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겁부터 나고 초조해지는가 하면 별 것 아닌 일에도 고민하느라 잠을 못 자곤 합니다. 동글동글한 외모 때문인지 사람들은 제가 속이 아주 넓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자주 오해하다가 심각해지고, 그런 제 못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더 괜찮은 척합니다.

한번은 사귄 지 얼마 안 된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었습니다. 사실 몇 마디 이야기만 하면 웃으며 화해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문득 ‘얼렁뚱땅 넘어갔다가는 사이가 틀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툼의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한 후 카카오톡으로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전송했죠. 제가 쓴 메시지를 나중에 다시 읽어 보니 꼭 반성문 같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되었지만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는 게 더 힘들 거 같아 얼른 대화창 속 숫자 1이 사라지기만 기다렸습니다.

ⓒ588ku-pngtree.com

드디어 친구가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답이 없는 거예요. ‘어떻게 된 거지? 사과를 받기 싫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난 건가? 차라리 연락을 하지 말걸 그랬어.’ 말로만 듣던 친구의 ‘읽씹’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휴대폰에만 신경을 쓰는 중에 또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친구에게 다시 말을 걸 수 있을까? 친구가 좋아하는 걸 사가지고 가볼까?’ 그렇게 바나나우유를 사서 친구를 만났는데, 막상 친구를 보자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로 헤어지면 또 며칠을 고민하며 보낼 텐데….’ 다급해진 저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친구를 다짜고짜 붙잡고 용기 내어 말했습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어.” 그런데 친구의 반응이 어땠는지 아세요? “별 것도 아닌데 뭘 미안하기까지…. 신경 쓰지 마. 난 아무렇지도 않아.”

순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창피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친구는 안중에도 없는 일로 고민하고, 잠 못 자고, 반성문까지 썼던 것입니다. 저는 왜 쿨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늘 작은 일에 안절부절못할까요? 친구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도 신경을 쓰고 심각하게 반응하는 소심한 제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20살 대학생 A양

도움말 1
서툴고 소심한 표현이어도 실망하지 말고 시도해보세요

누구나 성격을 쉽게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삶 속에서 경험하는 어느 정도의 충격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힘을 가져다주지요.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불안을 느끼지만, 한 번 표현하고 두 번 표현하면서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한겨울이 춥지만 강추위에 병균들이 죽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되지 않습니까? 이렇듯 우리가 문제라고 여기는 것들이 오히려 유익하고, 우리를 성장시킬 때가 많습니다.

고민하면서도 친구에게 다가가 말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기 시작하면

첫째, 용기가 자라 담대해지고 불안감이 멀어집니다.

둘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버릴 생각과 남겨두어야 할 생각, 바꾸어야 할 생각 등으로 정리정돈하게 됩니다.

셋째, 작은 표현으로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새로운 마인드를 얻습니다.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작고 큰 부담들을 극복할 때 마음이 단단해집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 인간관계가 가장 부담스러운 문제가 되어가는 요즘, 부담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경험을 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괜히 마음을 표현했다가 피해를 보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오해입니다. 서툴고 소심한 표현이어도 마음을 열고 시도했을 때 그 작은 표현이 계절을 겨울에서 봄으로 서서히 바꾸는 것입니다.

글| 오정환(더체인지마인드 이사)
월드브릿지 심봉사 국장.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보급한다. ‘마음의 변화가 인생에 변화를 주고, 마음의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모토를 삶 속에서 실천해 가는 그는 세계 20여 개국의 대학에서 강연하는 등 젊은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도움말 2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소심하다고 했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감정은 대부분 ‘불안’이네요.

‘나를 나쁘게 보면 어떡하지?’

‘내가 실수해서 그 친구가 떠나가면 어쩌지?’

‘나와 관계가 나빠지면 어쩌지?’

소심하다고 하지만 모든 면에서 소심한 것은 아닐 거예요. 성적이 안 나와서 소심한 사람도 있고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소심한 사람도 있죠. 하지만 소심함에 대한 고민은 바로 ‘관계’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는 것 같네요. 아! 이 무의식적인 욕구는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A양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것뿐입니다.

상대방을 의식해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당연히 너무나 좋은 성격이죠. 하지만 배려가 지나쳐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자신의 건강을 해친다면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배려하고 돌볼 필요가 있어요.

글=차희연(HRD VITA Consulting 대표)
한국감정조절코칭협회 회장. 대기업과 지자체, 종합병원, 대학교, 군부대 등에서 소통과 리더십을 강의하며,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해온 심리분야 전문가이다.

<그게 뭐라고 자꾸 신경이 쓰일까?>차희연 지음 팜파스 14,000원

김소리 기자  sori3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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