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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마인드칼럼]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다
박옥수 | 승인 2019.09.02 14:18

해가 진다고 해서 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떠오른다. 그래서 해가 뜰 것을 기대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고, 해가 질 때 ‘빛이 영원히 끝났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하게 산다. 우리 삶에 행복이나 절망이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니지만 ‘영원히 어둡게 살아야 돼’라고 생각하면 정말 어둡게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절망해서는 안 된다. 해가 졌다고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독일 남자의 기발한 소원

전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다. 독일에 맥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퇴근하면 집에서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를 꺼내 마시는 것이 취미였다. ‘어, 맥주가 벌써 다 떨어졌네?’ 이 사람은 맥주가 자주 떨어지니까 ‘맥주 공장에서 우리 집까지 파이프를 연결해서 꼭지만 틀면 맥주가 나오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내가 남들 볼 때 뛰어난 면은 없지만 이건 하면 될 것 같다. 쉽진 않겠지만 일생의 목표로 삼고 이루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우선 돈이 필요하니까 저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이프를 100킬로미터씩 연결하기는 어려우니까 맥주 공장 옆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어느 날, 맥주 공장에 찾아가 공장장을 만났다.

“나는 당신 회사에서 만든 맥주를 너무 좋아합니다.”

“아,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부탁이 있습니다. 나는 평생 거창한 것은 바라지 않고 살았어요. 유명한 사람도 훌륭한 사람도 아니니까요. 내게 소원이 하나 있는데 공장장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돕죠?”

“제 소원은 맥주 공장에서 우리 집까지 파이프를 연결해서 언제든지 꼭지를 틀어 맥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맥주 값은 미터기를 달아 계산하면 매달 낼게요.”

“하하하!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내가 공장장으로 20년 넘게 일했는데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바빠서 신경쓸 여유가 없습니다.”

“나의 평생 소원인데 들어주면 안 되겠습니까?”

“한 사람이 마시는 맥주 양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그렇게까지 못합니다.”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파이프를 맥주 공장에 연결하면

다음 날 그 사람은 공장장을 또 찾아갔다. 몇 번을 그렇게 찾아가서 부탁하니 공장장이 생각을 바꿨다. ‘이러다간 내가 피곤하겠구나!’ 공장장은 수도업자에게 전화해서 맥주 탱크에서 그 사람의 집까지 파이프를 연결하려면 비용이 얼마가 드는지 견적을 요청했다.

그 다음 날 그 사람이 다시 찾아오자 공장장이 말했다.

“우리가 파이프 회사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공장에서 당신 집까지 파이프를 연결하려면 이만큼의 돈이 듭니다. 그래도 하겠습니까?”

“예! 내 평생 소원인데 왜 안 하겠어요?”

여러 달이 지나 마침내 파이프를 연결하는 공사가 끝났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매일 퇴근해서 집에 오면 컵에 얼음을 담아 맥주 파이프에 대고 꼭지를 틀었다. 맥주가 ‘쏴아’ 쏟아져 나오는데 너무 행복했다.

맥주 공장에서 파이프를 연결한 집이 세상에 그 사람의 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물을 길으러 우물까지 가지 않아도 수도 파이프가 집집마다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물을 쓸 수 있다. 가스도 일일이 통을 들고 사러 다니지 않아도 가스 파이프를 연결하면 언제든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맥주 공장과 파이프로 연결하면 집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듯이 우리 마음을 슬픔이나 고통과 연결하면 늘 절망하지만, 기쁨이나 감사와 연결하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 파이프가 악령과 연결되어 불행한 길로 가고, 일들을 부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거룩한 영인 성령과 예수님과 연결되면 예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소망과 기쁨을 넘치게 누릴 수 있다.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아빠를 원망하고

나는 국제청소년연합IYF에서 청소년 관련 일을 하면서 각국의 대사들이나 영사, 그리고 정치인들, 장관들을 자주 만난다. 한번은 어떤 영사님이 딸의 문제로 내 사무실에 찾아왔다. 영사님은 결혼해서 예쁜 딸을 낳았고, 딸아이가 열 살쯤 됐을 때 영사님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두 사람은 문제를 해소하려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야기를 할수록 거친 말이 오가고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아서 관계가 점점 더 나빠졌다.

‘우리가 서로 사랑했는데 왜 이렇게 됐지?’

어느 날, 아내가 이혼이라는 말을 꺼냈다.

“여보, 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조그마한 가방에 내 물건 몇 가지만 넣어 떠날게. 허락해 줘. 나, 당신 정말 사랑했어요. 하지만 내일 또 당신하고 다툴 걸 생각하면 지금 내 인생에 어두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사님이 생각했다. ‘그래, 나도 쉬고 싶다. 아내는 나를 많이 사랑했지만 고통도 많이 주었어. 나도 너무 지쳤어.’ 결국 이혼에 합의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가방을 챙겼다. 딸이 쳐다보며 “엄마!” 하고 부르자 아내는 철없는 어린 딸을 끌어안고 볼을 한번 비비고는 내려놓았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떠난 뒤 영사님 딸은 외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엄마를 그리워했다. 아빠에게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 어디 있어요?”라고 수도 없이 묻고 싶었지만, 아빠가 엄마를 너무 싫어하는 것을 아니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엄마 연락처를 알아내 영상통화로 엄마 얼굴을 한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다. 넓은 집에 살지만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학교에 다녀오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울고 또 울었다. 엄마가 자기를 떠났다는 것과 아빠가 엄마를 버렸다는 생각을 하면 세상이 암울했다. ‘난 이렇게 엄마가 그리운데 엄마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은가? 엄마가 나를 잊었나? 엄마는 먼저 연락할 수 있을 텐데….’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가 미웠다가 그리웠다가, 싫었다가 보고 싶었다가 했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인생엔 밤도 있고 낮도 있다

세월이 흘러서 영사님 딸은 스무 살이 훌쩍 넘었지만 그 마음에 해가 뜨지 않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세상에는 행복만 있는 사람이 없고 절망만 있는 사람도 없다. 키리바시라는 섬나라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저녁에 해가 질 때 아이들이 울며 “엄마, 해가 바다에 빠졌어. 어떻게 건져내지?”라고 말하면, 엄마들이 이렇게 얘기해준다.

“울지 마. 바다 속에 난쟁이들이 많이 사는데, 그 난쟁이들이 밤새도록 해를 새로 만들어서 아침이 되면 그 해를 바다 위로 밀어 올려. 그러면 해가 바닷물에 하나도 젖지 않고 바다 위로 올라와서 우리를 비춰줄 거야.”

난쟁이들이 해를 만들어 바다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해가 진다고 해서 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떠오른다. 그래서 해가 뜰 것을 기대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하고, 해가 질 때 ‘빛이 영원히 끝났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하게 산다. 우리 삶에 행복이나 절망이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니지만 ‘영원히 어둡게 살아야 돼’라고 생각하면 정말 어둡게 살 수밖에 없다.

인간은 생각보다 아는 것이 적고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무언가의 영향을 받는다. 인간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영과 악령이다. 악령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계속해서 절망밖에 없을 것 같은 마음을 줘서 삶을 포기하게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슬픔이나 절망으로 덮어서 소망이 안 보이게 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절망해서는 안 된다. 해가 졌다고 슬퍼하거나 괴로워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성경에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 다음에도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다’라고 했다. 하루라는 날이 가기 위해서 저녁도 있어야 하고 아침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듯이 우리 인생에도 어둠도 오고 빛도 오고, 슬픔도 오고 기쁨도 온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라도 밝은 해가 뜨는 새 아침을 상상한다면 어두운 밤도 어둡지 않다. 내가 수십년을 살았지만 단 하루도 햇빛이 24시간 이어진 날이 없고 어둠이 24시간 이어진 날도 없었다. 어두움이나 밝은 날이 조금 더 길 수는 있어도 반드시 빛도 있고 어두움도 있다.

우리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런데 악령은 우리 마음을 이끌어 어둠이 너무 크게 보이게 해서 밝은 날이 없을 것처럼 만든다. 그래서 실제로 밝은 빛이 와도 ‘또 어둠이 올 텐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좌절에 빠져서 그 생각을 이기지 못한다. 사람들이 이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행복한 날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병이 든다.

죽음의 나무를 어떻게 베어낼까

영사님의 딸도 늘 어둠 속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밝은 내일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희망의 싹을 보지 못했다.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너무 지겹고, 앞으로 또 그렇게 살 용기도 없고, 그래야 할 필요조차 없다는 걸 느꼈다. 지겨운 세상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어리석게 있지도 않는 희망을 찾다가 고통을 당한 거야. 엄마의 사랑은 이미 끝났는데 엄마를 기다리고 그리워했어. 앞으로도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나아. 그래, 지긋지긋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죽음뿐이야.’

영사님의 딸은 자신을 슬픔 속으로 끌고 다닌 것이 악령인 줄 모르고 결국 죽음의 문턱까지 끌려갔다. 어느 날, 마음을 정하고 죽음의 길에 들어섰다. 어두움의 골짜기를 한참 걷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고, 아버지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죽음에 도달할 즈음 아버지에게 발견되어 딸은 죽음을 뒤로하고 아버지 품으로 와야 했다. ‘그렇게 바라던 죽음까지 나를 거부하는구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딸의 손을 잡고 울었다.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아빠를 위해서라도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시 공부도 하고 웃으면서 지냈다. 그러나 죽음을 향한 끈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 해.’ 두 번째 죽음을 시도했는데 그것도 실패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무 처참하고 부끄러웠다.

이후 영사님의 딸은 죽음을 향한 생각을 잠시 잊고 평범하게 생활했다.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영사님도, 딸도 죽음은 저 멀리 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딸은 아빠가 출근하자 바로 죽음의 길로 발길을 돌렸다. 출근하던 영사님이 집에 서류를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차를 돌렸고, 집에 도착해보니 딸이 죽어가고 있었다. 영사님은 쓰러진 딸을 보고 울고 울었다. 세 번째 죽음 역시 실패했다. 영사님은 딸이 그렇게 죽음에 집착하는 것을 보니 언젠가는 사랑하는 딸을 죽음에게 빼앗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딸을 죽음에서 건져 낼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딸의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죽음의 나무를 베어버릴 수 있지?’

길이 없어서 영사님은 내 사무실 문을 두드렸고, 딸에게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목사님, 저는 딸이 죽음에 끌려가는 걸 보고도 막질 못합니다. 지금까지는 기적적으로 죽는 길을 막았지만, 딸을 지키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목사님, 저를 도와주세요. 딸을 가진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이런 나를 도와줄 분은 목사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슬픔이 있어도 기쁨을 택하고

차를 타고 청와대 뒤에 있는 영사님의 집으로 가면서 ‘딸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생각했다. ‘나에게는 지혜가 없지만,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언제나 그런 사람들을 구원하셨지.’

영사님 집에 들어가니, 딸이 나를 보고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방문 앞에서 아버지가 애원했다.

“얘야, 어렵겠지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빠를 위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겠니? 아빠의 마지막 소원이다. 너를 사랑하지만 내가 너를 지키기엔 너무 부족하구나. 그래서 네 마음에 소망을 줄 수 있는 목사님을 모시고 온 것이니 문을 열어다오. 목사님은 바쁘신 분이야. 제발 문을 열어줘.”

방안에선 인기척이 없었다. 영사님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딸의 방문 앞에서 한참을 간곡하게 애원했다.

“아빠의 소원이다. 문을 열어다오.”

30분 후에 문이 열렸고, 나는 영사님의 딸과 마주앉았다. 딸은 아무런 이야기도 안했고 나는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38년 된 병자에게, 눈먼 소경에게 빛을 주고 소망을 주신 이야기를 했다.

“너도 예수님을 만나면, 네가 사막에 있든지 산골짜기에 있든지 독방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든지 예수님이 너를 건져낼 수 있어. 그러면 네가 새 마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해는 아침이 되면 뜨고 저녁이 되면 지는 것을 너도 알 거야. 너는 해가 진 것만 보고 슬퍼하며 절망 속에서 나날을 보냈지만, 내일 아침에 해가 뜬다는 소망을 가진 사람은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슬퍼하지 않아. 네가 그동안 죽고 싶었던 것은 악령이 너에게 어두운 절망만 보여줘서 그래. 넌 아직 젊고 희망이 있고 소망이 있어. 눈만 돌리면 네 속에서 얼마든지 아름답고 밝은 내일을 볼 수 있어.”

내가 이런 이야기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은 IYF의 일을 하는 동안 많은 마약 중독자, 게임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술 끊어라” “마약 끊어라”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고 소망을 주고 기쁨을 주었을 때 놀랍게도 그들이 힘들지 않게 술이나 마약을 끊고 절망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사님 딸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서면서 말했다.

“내 아내는 한국 전통요리를 잘 만들어. 괜찮으면 너를 초대할 테니 내일 점심 먹으러 우리 집에 올래?”

“예, 목사님. 좋아요.”

영사님 딸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아내가 기뻐했다.

이튿날, 점심 때가 되어 영사님과 딸이 작은 선물을 사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딸은 식사 초대를 처음 받아본 것 같았다. 식사를 하며 정말 즐거워했다. “사모님, 나 요리하는 게 취미예요. 이 요리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주세요. 너무 맛있어요.” 그날 나는 바쁜 일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일어섰는데, 그 아가씨는 저녁 때까지 놀다가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전의 영사님 딸이 아니었다. 물론 여전히 그리움이 있고 슬픔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에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슬픔도 있지만 기쁨을 택하고, 절망도 있지만 소망을 택했다. 예수님이 주는 사랑을 선택했다.

마음의 눈을 뜨면 보이는 것들

세월이 흘러 오랜만에 영사님이 찾아왔다.

“목사님, 한국은 나의 제2의 고향입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본국에서 훈령이 내려와서 며칠 뒤에 타이완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에 번호를 누른 뒤 나에게 건네줬다. 딸이었다.

“너, 거기 어디야?”

“예, 목사님. 캐나다 몬트리올이에요.”

“거기서 뭐해?”

“저, 여기서 요리 공부하고 있어요. 공부 끝나면 프랑스식 식당을 차리려고요. 그때 목사님 꼭 우리 식당에 오셔야 해요.”

그리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람은 눈을 감으면 아무리 귀한 것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볼 수 없다. 눈을 떠야 볼 수 있듯이, 마음의 눈을 뜨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 절망뿐 아니라 행복도 볼 수 있다. 악한 영은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면서 절망을 심는다. 그것을 헤치면 또 절망이 나오고, 헤치면 또 절망이 나오게 한다. 양파 껍질을 다 까면 알맹이 없이 껍질로만 끝나는 것처럼, 우리도 악한 영의 이끌림을 받으면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절망하고 자살할 일밖에 없다.

나는 목사가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매일 내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예수님과 연결해주어서, 그들이 가져온 마음의 보따리를 빈 상태로 보내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서 보낸다. 그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볼 때 나도 기쁘다.

영사님 딸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모르겠지만, 언젠가 이 글을 본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좋은 남편을 만나서 예쁜 아기들도 낳고 좋은 식당을 차려서 손님들과 즐거워하며 행복하게 지낼 줄 믿는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권위자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 곧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마인드북 시리즈로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 <마음을 파는 백화점>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마음밭에 서서> <내가 왜 그랬을까> 등 다섯 권을 집필했으며, 마음의 세계를 다룬 만화 <신기한 마음여행>도 출간했다.

박옥수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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