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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경계가 사라진다… 세계 각 대학 '융합전공'에 주목
노주은 기자 | 승인 2019.06.12 11:17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융복합 능력' 필수
미국 올린 공과대,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 선택… 이론·실무 동시에 
캠퍼스 없는 미네르바 스쿨, 7개국 돌며 기업 및 정부기관서 실무경험 쌓아
국내 대학 중, 경희대·세종대·한성대 등도 융합교육 주목


미국 올린공과대학(Olin College of Enginerring) 재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프로젝트를 선택해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다. 사진=올린 공과대학 홈페이지

지난 2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 30곳의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250개의 키워드 중 ‘변화와 혁신’(63.3%), ‘창의와 창조’(60%)가 1, 2위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상상력·융복합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 중요해지면서, 전 세계 대학이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이론과 현장 교육을 병행하거나, 학생과 교수, 현장 전문가와 디자이너들이 한 팀을 이뤄 창업 아이디어 도출부터 제품화 과정까지 진행하는 등 하나의 전공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선택과 실습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

여현덕 조지메이슨대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는 혁신+융합교육을 통해서 대학과 직장 사이의 ‘미스매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융합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와 같은 고정된 전공으로 4년제 학제를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혁신과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IT기술의 확산으로 지식 주기가 파격적으로 단축되고 있어 1학년 때 배운 지식과 기술이 2학년 때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산업현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학, 이론·실무 병행, 학제간 융합교육 등 변화

미국의 올린 공과대학은 학생이 직접 선택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팔을 걷었다.

올린 공과대학 학생들은 미국 공학교육인증기관(ABET)의 조건을 충족하는 세 가지의 학위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프로젝트를 유연하게 선택해 배움과 실무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근 대학과 학제간 융합교육도 가능하다. 학생들을 창의적 실무형 인재로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덕분에 올린 공과대학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9년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뽑은 가치 있는 대학20, 2018년 미국 교육 업체 The Princeton Review가 뽑은 미국 북동부 지역 최고 대학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핀란드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 사진=알토 대학 홈페이지

핀란드의 알토대학도 전공 경계 없이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하는 산학연 협력 교육을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스쿨로 유명한 알토대의 ADF(Aalto Design Factory)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 교수, 연구원, 디자이너, 경제학자 등 광범위한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나온 다수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연결됐고, 대표적으로 ‘앵그리버드’를 개발한 ‘로비오’와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 ‘슈퍼셀’이 있다.

두 대학과 함께 미래형 대학으로 거론되는 곳이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 스쿨이다.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캠퍼스 없이 7개의 국가를 돌며 이론과 실습을 함께 병행하는 미래형 대학이다.

1학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기숙사에 머물며 인턴십에 참여하고 2학년부터 서울과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7개 도시를 이동하며 각 지역의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전공은 예술·인문학, 컴퓨터과학, 자연과학, 경영학 등의 분야가 있으며 모두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융합전공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한성대의 전공 트랙제. 사진=한성대 제공

◎ 국내 대학도 '전공 트랙제', '융합연계전공' 개설 등 변화에 발맞춰

국내 대학 중에도 전공 트랙제를 운영하며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성대학교는 2017년 전면적으로 전공 트랙제를 선보이며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융합전공을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대표 사례다.

4개 단과대학 내 10개 학부, 45개 세부 트랙(전공)으로 구성된 한성대 전공 트랙제는 신입생 때 전공 선택 없이 4개 내외 트랙의 기초 교과목을 이수하여 다양한 트랙을 경험하고, 2학년이 되면 적성에 맞는 2개 트랙을 선택해 심화된 융복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타 대학의 복수 전공제도와 달리 학점, 정원 제한 없이 원하는 교육을 수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성대의 2017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36.5%, 2018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28.6%가 문화콘텐츠와 패션마케팅, 영미문학과 모바일소프트웨어 등 분야가 다른 학문을 선택하여 융합형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 한 분야의 심화교육을 희망할 경우에는 마이크로컬리지(Micro College)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전공지식 및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컬리지는 단기간에 첨단 기술과 지식을 가르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부전공 교육과정이다.

한성대 조세홍 교무처장은 “전공 트랙제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과 사회 산업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타당성 검토 및 수많은 의견 조율 등 체계적 단계를 거쳐 시행되었다”며 “한성대만의 전공 트랙제를 통해 융복합 사고를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희대와 세종대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디자인 수업을 수강하도록 해 ‘디자인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세종대는 2019년 1학기부터 호텔관광산업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ST(Smart Tourism Management Software)융합연계전공을 개설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노주은 기자  jooeuntw@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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