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살랑살랑 설레는 봄이다. 화사한 봄을 닮은 예쁜 옷을 걸치고 나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벚꽃과 개나리꽃이 가득 피어있는 길을 걷노라면 세상 행복을 다 가진 기분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예쁜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시기는 짧다. 봄비가 내려 꽃잎이 후드득 떨어지기도 하고 봄바람에 다 날아가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벚꽃 구경은 아쉽게도 물 건너간다. 봄은 한바탕 우리 마음에 꽃바람의 설렘을 가득 주고서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봄의 꽃길을 걷는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해지는 게 아닐까. 땀이 줄줄 흘러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무더운 여름에 지나고 손발이 꽁꽁 얼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한겨울이 지나고 나서 또다시 찾아오는 봄, 벚꽃, 따스함 …. 매일매일 꽃길만 걷는다면 느낄 수 없는 봄날의 소중함처럼 인생에 고난과 어려움이 있기에 우리에게 찾아오는 행복이 작더라도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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