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토), 24일(일) 오후 12시, 성균관 내 명륜당에서 2차례 열려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가 오는 23일~24일, 2019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재학생과 신입생으로 구성된 청랑 주최로 '2019 신방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사진=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가 오는 23일~24일, 2019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재학생과 신입생으로 구성된 청랑 주최로 '2019 신방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사진=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는 2019학년도 새학기를 맞아 재학생과 신입생들로 구성된 청랑의 주최로 오는 23일(토)과 24일(일) 정오 총 2차례 성균관 내 명륜당에서 220여 명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신방례’를 연다고 밝혔다.

청랑(靑浪)이란 성균관 유생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우리민족 고유의 새로운 대학생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모인 학생 단체다.

신방례는 조선시대에 과거에 합격한 유생들을 위한 환영식이자 선배들이 신입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렀던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성균관대의 청랑은 1부에서 과거 신방례에서 진행됐던 알묘(謁廟), 상읍례(相揖禮), 소신방례(小新榜禮) 등 기존 전통방식을 재현하고 2부에는 세종시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RPG게임 형태의 면신례(免新禮)를 진행해 신입생과 모든 재학생들이 함께 조선시대의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부의 시작을 알리는 ‘알묘(謁廟)’는 성균관 대성전 앞에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으로 대성전을 향해 절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신입유생을 맞이하는 첫 관문인 알묘는 성균관의 협조를 얻어 전통방식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어지는 ‘상읍례(相揖禮)’에서는 선후배가 상호간 ‘읍(揖)’을 하며 정식으로 대면한다. 마지막 순서는 신래(新來, 신입생)가 선진(先進, 재학생)에게 진상품을 바치는 ‘소신방례(小新榜禮)’로 이뤄진다.

이는 상읍례보다는 조금 비공식적이지만 더 활발하게 진행됐던 환영식이다. ‘2019 신방례’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해 온 진상품을 선진에게 건네며 그것이 얼마나 진귀한 물건인지 익살스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순우리말이 없는 초콜릿을 진상품으로 가져온 경우 ‘가가오(可嘉娛) 열매로 만든 간식이오’라고 설명하며 서로 간 친밀감을 돈독히 하도록 기획했다.

2부에서는 ‘면신례(免新禮)’가 진행되는데 면신례는 조선시대의 신참 신고식으로 신참을 면하게 해주는 의식이었다. 과거에는 폐단이 들끓는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2019 신방례에서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역사 RPG게임(Role Playing Game:역할 게임) 형태로 변형시켰다. 참가자들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세종과 함께 훈민정음을 연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훈민정음 연구를 돕기 위해선 각각의 NPC(Non-Player Character)가 진행하는 게임을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현전 학자인 성삼문은 ‘정신집중 게임(코끼리 코 돌고 한자 쓰기)’을 통해 서예를 검증하고 수학에 능했던 정의공주는 ‘바보게임(입으로는 정답을, 손으로는 오답을 표현하는 연산 게임)’을 통해 수학 연산을 검증한다. NPC는 왕인 세종을 비롯해 최항, 성삼문, 최만리 등 학자들, 장영실, 박연, 정의공주, 김종서 등 역사적 인물들뿐 아니라 효자, 반인, 직동, 내금위장 등 비역사적 NPC로도 구성해 재미를 주고 있다.

행사를 총괄한 청랑 장의(掌議) 정지운 씨는 “2019 신방례는 성균관 고유의 전통 신입생 환영회에 에듀테인먼트 형식을 가미해 현대화하고 신입생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성균관대만의 신입생 환영회”라며 “성균관대 고유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전하고 즐거운 대학 신입생 환영문화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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