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홍수정 기자
사진 홍수정 기자

털실 한 올을 출발점에 고정시킨 후 사각형 위빙틀 위에 지그재그로 걸기 시작한다. 너무 팽팽하지도 처지지도 않도록 적당히 탄력을 유지하며 줄줄이 걸어 나간다. 다음 단계로 이 실들을 엮어야 한다. 돗바늘에 실을 꿰어 위빙틀에 걸려 있는 실들을 위아래로 꿰며 엮어 나간다. 팽팽하게 실이 걸린 부분은 빡빡해서 바늘이 잘 안 들어가기도 하고, 헷갈려서 한 칸을 건너뛰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한줄 한줄 엮인 실들은 어느 새 제법 예쁜, 정사각형의 컵받침으로 변해 있다. 원래는 한 올의 실이었지만, 위빙틀 안에서 여러 겹 단단히 엮이면 전혀 새로운 작품이 되는 것이다.

새 학기, 편하다는 이유로 혼밥, 혼강, 혼공을 고집할 것인가?
새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밥도 먹고, 같이 캠퍼스도 거닐어보자. 서로 눈이 마주치고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친구와 마음으로 만날 것이다. 물론 의견이 다르고 마음이 부대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깊고 단단한 엮임을 만들어 준다. 그 엮임은 혼자일 때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멋진 관계를 형성시켜 주며, 함께함의 기쁨을 일깨워준다.

지금, 옆자리 친구에게 말을 건네보자. “우리, 오늘 같이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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