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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에 도전한 생명을 살리는 기업가제너럴네이처(주) 백진수 대표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02.21 15:56

OECD에 따르면 2030년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4조 3천억 달러(한화 약 4,7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바이오산업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에너지 등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류의 건강과 행복 추구’란 기치를 내걸고 세계 시장에 도전한 기업인이 있다. ‘제너럴네이처’ 백진수 대표다.

백진수. 일본 큐슈대에서 식물자원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농업과학원과 식량과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전주 국제발효 엑스포에서 바이오 컨버전스 발효기술을 활용한 식물성 유산균 제품으로 농식품부 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전북 생물산업진흥원 기업협의회 회장, (재)진안홍삼연구소 이사 외에 다양한 직함을 맡아 우리 기술과 생물자원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톱 10 기업 가운데 다섯은 ’90년대 이후 탄생한 기업이다. 구글, 아마존, 텐센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이들은 ‘비범한 실천력과 아이디어’로 맨땅에서 일약 세계적인 기업에 올랐다. 물론 신생기업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새로 창업한 기업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7월이면 창업 5년째를 맞는 ‘제너럴네이처’는 어떨까?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진안홍삼연구소·순창군·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업무협약 체결, 케냐 현지법인 설립, 보유한 특허와 상표 총 13건,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기업·중소벤처기업부 풀뿌리기업 지원사업 선정, ‘전주 국제 발효엑스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중소기업 융합대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글로벌서포터즈, 2018년 100억 규모 수출 계약매개 및 11개 우수기술 중소기업제품 홍콩 수출”

5년차 기업 치고는 굵직한 성과들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연구와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백진수 대표는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까? 마침 일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온 그를 만났다.

사람과 사람, 뜻과 뜻이 모일 때 꿈이 이뤄진다

전북 전주에 본사와 연구소를 둔 제너럴네이처는 기술사업화를 통해서 우수한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백진수 대표는 일본에서 식물자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립 농업과학원과 식량과학원 등에서 근무하며 12년 동안 식물 줄기세포를 주로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비전으로 2014년, 제너럴네이처를 설립했다.

백 대표 같은 연구원 출신 경영자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경영 전반을 결정하는 만큼, 연구원 때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데 기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업무가 인사·재무·광고 전략 등으로 방대하고 성격도 제각각이라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건 단점이다. 그는 어떻게 경영과 기술개발 업무를 함께 수행할까? 그가 제시한 답은 ‘연결’이었다. “하하, 연구만 해도 제게는 벅찬 일입니다. 경영도 문외한이고요. 창업하면서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에 몇 가지 사업을 추진했는데, 그다지 만족스런 결과는 내지 못했습니다. 제 역량과 지혜에 한계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지요.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고 외부로 눈을 돌렸더니 도움을 주겠다는 분이 나타나더군요. 물류 전문가, 지자체 자문위원, 홍보전략 전문가, 금융 전문가, 투자자 등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저희의 비전에 공감하는 분이 함께하면서 제너럴네이처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던 꿈같은 일들이죠.”

예컨대 전북 순창의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세계 어딜 내놔도 빠지지 않는 발효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하지만 그런 기술도 적재적소에 활용되어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제품으로 만들어질 때 의미가 있다. 행정실무를 맡는 해당 지자체도 기술 상용화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무래도 마케팅 등에서는 기업보다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획부터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등 관계자들이 모두 하나가 될 때 최고의 제품이 탄생한다. “일본 바이어와도 ‘어떤 제품을 생산해야 일본에서 어필할 수 있을까?’를 놓고 많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흑삼만 해도 농축액, 차茶, 아이스크림, 젤리 등 다양하게 가공이 가능한데요. 중국이나 일본 소비자라면 차를 선호하겠지만, 미국 소비자는 젤리를 좋아합니다. 또 식품과 의약품은 수출계약이 성사된 뒤에도 현지법에서 요구하는 자격과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품질관리도 철저해야 하죠. 큰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서로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면역은 최고의 의사이자 치료법,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꿈꾸다

제너럴네이처는 최근 일본 진출을 위해 유산균 발효식품 전문기업 ‘위드타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산균 식사 브랜드 ‘내몸비(내 몸을 위한 건강한 비움)’에 흑삼달임액 원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200여 개 제약회사 중 신약을 개발한 곳은 스무 곳 정도다. 하나같이 수천 억 매출에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백 대표는 ‘우리도 2025년까지 천연물 신약을 개발한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다. 특히 흑삼은 그와 직원들의 화두다. 인삼을 두 번 쪄 말리면 붉은 빛을 띠는 홍삼이 된다. 이 과정을 세 번 이상 반복하면 홍삼은 검은 빛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흑삼이다.

하지만 흑삼은 가공과정에서 높은 열로 인해 유해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제너럴네이처는 지자체에서 희귀 진세노사이드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해결하고, 미생물 발효기술을 개발해 희귀 진세노사이드 조성물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삼에만 존재하는 진세노사이드라는 사포닌이 있어요. 홍삼에서는 소량만 존재하는 진세노사이드 Rg3, Rk1, Rg5 등은 체내 흡수도 잘되고 효능도 매우 뛰어난데요. 특허기술을 적용해 흑삼으로 가공하고 미생물로 발효하면 희귀 진세노사이드가 홍삼 대비 열 배 이상 많이 만들어집니다. 현재 발견된 진세노사이드는 약 38종인데, 종류에 따라 항암, 종양 억제, 인지기능과 면역력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제너럴네이처는 흑삼을 활용한 천연 신약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기술들 중 유망한 것들을 찾아내거나 조합·응용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특히 그는 미생물에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알려진 곰팡이와 세균 등 미생물은 약 10만 종,그중에는 노화방지·염증억제·소화촉진 등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도 있고, 유해물질·중금속·무기염류 등을 분해하는 것도 있다. 더 놀라운 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이 약 500만 종에 이른다는 점이다.

“어떤 미생물의 효과와 효능을 규명하는 데는 약 1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수천억, 수조 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푸른곰팡이를 활용한 항생제 페니실린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고 있잖아요? 앞으로 어떤 미생물이 발견돼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릅니다.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도 있고, 인체의 노화를 막아줄 수도 있죠. 그 숨은 답을 발견하려고 오늘도 연구에 매진합니다.”

기업보다 사람을, 이윤보다 생명을 추구하는 기업인

천연물 신약 개발 외에 백 대표가 창업할 때 품은 꿈이 하나 더 있다. ‘300개 기업 컨소시엄(대규모 사업을 위해 기업들이 모인 연합체) 구성, 10만 명 고용 창출’이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회사를 소개하거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면 망설임 없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기술사업화를 통해서 우수한 원료를 개발하면 업계 판도를 완전히 바꿀 만큼 엄청난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제너럴네이처는 꾸준히 여러 성과를 올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인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케냐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녹차엽 폴리코사놀(체내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물질) 추출 등 다수의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용한 미생물도 20여 종을 확보한 상황이다. 기술과 지식이 자원인 이 시대에, 그는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란 그의 순수한 목표는 그가 이룬 외형적 성과보다 더 귀해 보였다. 기술 개발에 앞서 그 기술이 어떻게 사람을 유익하게 할지 생각하는 연구원, 모두가 마음을 모으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생명을 추구하며 진정 가치있는 게 뭔지 아는 경영인…. 기자가 본 제너럴네이처 백진수 대표의 모습이었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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