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경훈
사진 안경훈

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흔히 볼 수 없는 감나무를 만났다.
메마른 가지에 탐스럽게 익은 주홍빛 감이
추운 겨울 따뜻한 손난로처럼 내 마음을 덥혀 주었다.
기분이 좋아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대었을 때
“깟깟깟!” 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까치였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더니
새해라는 반가운 손님이 내 마음에 찾아왔다.
새해를 같이 보낼 가족을 생각하니 기쁨이 찾아왔고,
새해에 일어날 새로운 일들을 생각하니 설렘과 즐거움이 찾아왔다.
감나무 앞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내 마음에 찾아왔다.

글과 사진 | 안경훈(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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