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PRESENTATION

마인드 프레젠테이션은 시사이슈, 역사속 사건과 인물 이야기 등에 담긴 마음의 흐름을 알기 쉽게 카드뉴스로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이번 호 주제는 '전 세계인이 함께 기념하는 축일' 크리스마스입니다.

어느덧 12월, 거리 곳곳에는 아름다운 장식이 달린 트리가
들어서고, 가게에서는 감미로운 캐롤송이 울려퍼진다.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라틴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투스Christus와 ‘예배’를 뜻하는 마사massa의 합성어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식을 의미한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2~3세기부터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했다’ ‘로마제국의 축제일이었던 동지를 편의상 크리스마스로 채택했다’ 등 여러가지 설이 있다. 역사적으로는 서기 336년 로마에서 처음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1949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됐다.

170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크리스마스는 중국,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나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전 세계가 기념하는 축일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중심인 예수 탄생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높다.

2014년, 한 기독교 문화사역 단체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을 조사한 설문에서 ‘캐롤송’이 33%로 1위에 올랐다. ‘예수’는 8%로 4위.

선진국 중에는 10월이면 백화점, 쇼핑몰에 성탄세일 문구가 내걸리고 도심 곳곳에 멋진 트리가 들어서는 곳이 많다.

크리스마스의 상업화는 17세기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기독교 명절이라는 점, 마음이 들뜨는 연말연시란 시기에 맞춰서 상인들은 가게 안팎을 화려하게 꾸미고 선물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소비욕을 자극했다.

오늘날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량은 연매출의 10분의 1을 차지한다.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평소의 열 배 가까이 장난감이 팔린다. 그밖에도 ‘크리스마스 에디션’ ‘시즌 한정판’ 등의 이름을 단 고가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된다.

크리스마스 하면 흔히 떠올리는 흰 수염,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도 1931년 한 음료회사의 마케팅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 스테티스타statista.com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들은 1인당 794달러(한화 약 90만 원)를 크리스마스 선물 구입비로 쓸 계획이라고 한다.

물질문명이 초래할 비극을 예견한 소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상업주의로 물든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비판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는 ‘자본주의 경제의 주된 도매상’이 되고 말았다. 단지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크리스마스가 꾸준한 선전을 통해 장기적인 축제가 되었고, 사람들이 다른 이와 강제로 선물을 교환하며 결과적으로는 장사꾼들과 제조업자들만 부를 쌓았다.”

선물과 음악, 볼거리, 그리고 새해를 향한 기대에 취한 나머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유흥을 즐기는 기회가 된 건 아닐까.

2천 년 전, 예수가 태어났을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압제와 헤롯왕의 폭정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만왕의 왕’이었지만 화려한 왕궁이 아닌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 올 크리스마스에는 낮은 곳으로 임했던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마음도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 더 낮은 곳을 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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