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18’ 결선에서 이스라엘의 여가수 네타 바르질라이가 우승하면서 이스라엘 전역이 자축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43개국의 가수가 출전하고, 2억여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25살의 이스라엘 여가수 네타 바르질라이는 테크노풍의 댄스곡 ‘토이’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네타는 각 참가국에서 투표하는 나라별 점수에서는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가수에 밀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마지막 청중들의 투표 점수에서 1위를 차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며 이스라엘 시청자들을 흥분시켰다. 당초 전문가들과 지역 예선 심사관들은 사이프러스의 가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터라 이스라엘 시청자들의 기쁨은 더 컸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스라엘의 네타 브라질라이 (사진=유로비전 송콘테스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스라엘의 네타 브라질라이 (사진=유로비전 송콘테스트)

네타의 ‘토이’는 닭 울음소리를 내는 등의 특이하고 경쾌한 테크노 댄스곡으로 전통적으로 부드러운 발라드 음악이 주를 이루는 유럽의 대중음악 전통을 강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네타의 음악을 문화적 충격과 함께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교하며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넘어서는 흥행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네타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으로 이스라엘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예루살렘의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 대신 하룻동안 네타의 ‘토이’를 틀기도 하는 등 우승을 기념했다.

98년 영국에서 개최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다나 인터내셔널이 ‘디바’로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우승한 이스라엘은 전년도 우승자의 나라에서 결선을 개최하는 유로비전의 전통에 따라 내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예루살렘에서 개최하게 됐다.


​예루살렘(이스라엘)=장주현 글로벌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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