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귀교환대에서 영유아들이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시설은 관리 부실로 벨트 착용이 불가능하고 위생상태도 불량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497명 중 391명(78.7%)은 '영유아와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대부분은 이러한 불편함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대를 실태조사한 결과 기저귀 교환대 중 상당수가 벨트·버클 불량이었으며 위생상태도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500명 중 대부분(432명, 86.4%)은 교환대의 위생상태가 불량했다고 답했다. 교환대가 설치돼 있음에도 ‘더럽거나 더러울 거 같아서’(415명 중 363명, 87.5%) 이용을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생·청결관리 강화’(197명, 39.4%)를 첫번째 개선과제로 꼽을 정도로 위생상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편 ‘아이를 눕혔는데 벨트에 문제가 있거나 벨트가 더러워 채우기 꺼려질 때’ (304명 중 129명, 42.4%), ‘기저귀교환대가 더러워 아이를 세운 채 기저귀를 교환할 때’(304명 중 125명, 41.1%) 안전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답변해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상태는 안전사고와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교통시설에만 기저귀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됐고 올 하반기부터 공연장, 종합병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으로 신축·증축하는 신규 시설만 적용되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은 대상에서 제외돼 의무 설치 범위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기저귀교환대 안전관리·감독 강화, 위생기준 마련 및 위생관리 강화, 기저귀교환대 의무설치시설 범위 확대, 편의용품 비치 및 지속적인 유지·점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시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지원해주기보단 아이를 낳고 싶고, 불편함이나 애로사항 없이 아이를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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