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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환기보다 중요한 마음의 환기
정성미 | 승인 2018.01.10 11:59

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연탄가스 중독으로 일가족 혼수상태에 빠짐’, ‘연탄가스로 노부부 사망’ 필자가 어렸을 때 겨울철마다 접하던 뉴스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많았다. 이웃집 아저씨가 연탄아궁이에서 방으로 역류한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에 업혀가는 장면을 실제로 보기도 했다. 하룻밤 새에 연탄가스로 가족과 이웃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던 시절, 아침에 만나 하는 인사가 “밤새 안녕하셨어요?”였을 정도. 겨울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구들장을 점검하고 연통을 수리하느라 분주했다.

요즘은 연탄 쓰는 집이 현저히 줄고 주거환경이 좋아져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줄었지만, 여전히 캠핑장에서 소홀한 난방 관리로 발생한 사고 소식이 왕왕 들려온다. 또한 최근에는 자동차나 좁은 실내에서 연탄이나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한 소식이 늘고 있다.

연탄가스 중독의 정확한 주범은 일산화탄소CO이다. 일산화탄소는 산소CO₂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한다. 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담배 연기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도, 색깔도 없는 기체이기 때문에 그 존재를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일산화탄소 자체에 독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쉽게 앗아갈까!

산소공급을 방해하는 일산화탄소
인간은 공기 중 산소를 호흡하여 살아간다. 산소는 몸속으로 들어가 혈액 중 헤모글로빈Hb이라는 산소운반차에 실려 인체의 각 조직으로 배달된다. 산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도 잘하지만 분리도 잘되어 세포들에게로 잘 전달된다. 그런데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산소보다 200배 이상 강력하고 빠르게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결합을 방해한다. 게다가 일산화탄소는 분자의 모양이 불완전하고 크기도 커서 헤모글로빈과 꽉 맞게 결합되어 잘 빠지질 않는다. 헤모글로빈은 일산화탄소를 싣고 다니느라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일산화탄소를 마신 인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질식 상태가 되어 가벼운 경우에는 두통, 구토, 이명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산소결핍에 민감한 뇌와 척추가 먼저 손상을 입기 때문에 생명을 건진다 해도 인체가 받는 타격이 크다.

어두운 생각에 중독되는 사람들
자의든 타의든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소식이 안타깝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두운 생각에 중독되어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 또한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음속에 들어온다. 그것이 밝고 긍정적인 생각이 라면 다행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은 금세 자라고 마음에 꽉 끼어서 잘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취업을 못했으니 내 인생은 실패했어’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나도 상대하지 말아야지’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등과 같이 어두운 생각들이 마음에 꽉 끼어서 빠져나가지 않은 채 삶을 불행한 쪽으로 끌고 간다. 처음에는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음에 들어와 자라다가 점점 커져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도 뒤흔들기도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서 진단이 어려운 것처럼, 생각에 중독되어도 그것이 문제로 드러나기까지는 대부분 심각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루비츠의 어리석고 끔찍한 선택
2015년 3월 24일,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가 벌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독일 저먼윙스 항공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전원 사망하였다. 그런데 후에 그 사고는 항공기 결함이나 조작실수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에 의한 고의적 추락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경찰 조사 결과, 루비츠는 사고가 있기 얼마 전, 시력에 이상이 생겨 검사를 받았는데 실명이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실명이라는 원치 않는 어려움을 당하자 절망적인 생각이 그를 사로잡았다. ‘시각장애인이 되면 어떻게 살지?’ ‘앞을 못 보고 살 바에야 죽는 게 나아!’ ‘혼자 죽기는 억울해!’ 이렇게 어둡고 절망적인 생각이 마음을 꽉 채운 나머지 어리석고 끔찍한 선택을 한 것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루비츠와 같이 절망적인 생각이 조용히 들어가 자라고 있다.

생각 중독의 치료와 예방
일산화탄소 중독의 치료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100% 산소를 꾸준히 공급해 주는 것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고압산소치료를 시도한다. 헤모글로빈으로부터 일산화탄소를 분리하려고 할 필요 없이 많은 양의 신선한 산소를 꾸준히 주입하여 일산화탄소의 반감기를 줄이는 것이다.

생각에 중독된 사람의 치료도 유사하다.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의 정체와 결과를 인지하고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두운 생각에 중독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평소 밝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 자신이 어두운 생각에 쉽게 노출되는 사람이라면, 주변에 밝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과 수시로 대화하기를 권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 생각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삶이 불행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혹시 마음속 깊숙이에 어두운 생각이 끼어 있지는 않은지, 부정적인 생각이 삶을 사로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환기할 때이다.

정성미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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