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인터뷰

대상 수상자 인터뷰
입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스피치를 하련다
배병현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2학년

축하합니다. 대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대단하다.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하셨어요. 온갖 좋은 말은 다 하셨던 것 같습니다.

 

영어말하기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나요?

이번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대상을 받으리라는 예상은 하셨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초반에 실수를 해서 작은 상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놀랐고 너무 기뻤습니다.

 

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감동을 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만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생생하게 풀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이 사람들이 스토리 속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습니다.

 

경험담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배병현 씨가 동물원에서 한 행동을 보고 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했나요?

직원들이 규정에 따라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하지 동물들에게 마음을 써주지 못하는 걸 볼 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이 좀 나더라도 동물들을 위해서 일하자’라고 마음먹었죠. 동료들에게 원숭이와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을 때 모두 ‘안 될 걸. 포기해’ 등의 부정적인 말을 했어요. 그 말에 더 오기가 생겨 알콩이와 친구가 되고야 말겠다고 결심했죠. 알콩이가 점점 달라지자 동료들이 굉장히 놀라워했어요.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이후에 사육사들이 좀 더 자유롭게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 동물들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한 기간에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며 원숭이 알콩이를 만났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한 기간에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하며 원숭이 알콩이를 만났다.

병현 씨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통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요?

감사합니다, 하하. 제가 작년에 아프리카 베냉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낯선 아프리카 사람들이 제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반겨주어도 저는 경계하고 마음을 열지 못해서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죠. 그때 저도 힘들고 현지인들도 힘들었는데, 그 시간들을 통해 저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그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됐어요. 동시에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도 알게 됐고요. 이후 누구든지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알콩이와 마음 나누기를 시도한 용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집 가훈이 “I Can do it!” 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긍정, 도전’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사육사들이 원숭이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나도 공격할까? 알콩이와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라는 도전 욕구가 솟아난 겁니다.

 

대회 준비나 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영알못’ 중 한 사람입니다. 발음이 안 되고 혀가 굴러가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알고 지내는 원어민 선생님이 많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파일을 늘 들으며 다녔고요. 거울을 보고 스피치 연습을 하고 표정이나 제스처도 연구했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꼭 연습했습니다.

 

본인의 스피치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입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스피치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습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영어를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굳었던 혀가 말랑말랑해진 거 같고요. 영어를 못하고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어말하기대회를 꼭 나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영어실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동물을 좋아해서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앞으로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싶고요. 올해 군대에 가려고 휴학을 했는데, 휴학하고 지내는 동안 동물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보다 전문적이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돼요. 그래야 동물들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수의학도 배우고 조련, 사육에 대해서도 더 배워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1등수상자 인터뷰
실수까지 예측할 정도로 연습 또 연습!

유혜미 전남대학교 수학과 4학년

 

큰 상을 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너무 기쁘고요. 제가 광주에서 지역 본선을 통과해 결선 대회에 나갈 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하셨나요?

스피치를 하려고 단상에 올라섰을 때 제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까지 예측하며 시뮬레이션 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한 200회 정도 해본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자주 들어가 검색해 보는 사이트에 공모전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에서 IYF 영어말하기대회 홍보 포스터를 봤고, 좋아하는 분야여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주제와 소재를 고르셨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래서 제가 겪었던 일 중에 재미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봤지요. 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동생이 자석을 삼키고 벌어진 일이고, 병원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동생에게 한 말은 기발하기 그지없어서 아주머니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자석을 삼키고 두려움에 떨었던 유혜미 씨의 동생
자석을 삼키고 두려움에 떨었던 유혜미 씨의 동생

영어를 잘하시나요?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제가 9살 때 기회가 생겨 미국에서 1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영어를 공부하기에 좋은 시기여서 많이 배웠던 것 같고요. 고등학생 시절에 다시 미국에서 1년을 보냈고, 대학에 와서도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미국에 다녀온 것을 바탕으로 읽고 쓰는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원고 내용 중 어떤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쉽고 재미있어서 공감해 주었다고 생각하고요. 흥미로운 소재로 풀어나간 이야기에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이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하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선의의 거짓말이 라면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거짓말이 언제 어디서나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적절한 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거짓말이 있겠지요.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 같아요.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를 하며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스피치를 준비했습니다.

 

혜미 씨 자신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기억이 있나요?

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를 만났을 때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헤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면이 많은 저를 부모님과 친구들과 여러 사람들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어서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번은 조별 과제 발표를 하다가 교수님께 혼이 난 적이 있어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발표를 해서 혼이 났는데, 이후 다시는 발표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거죠. 친구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덕분에 용기를 내어 다시 발표할 수 있었어요. 이 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사촌동생은 유혜미 씨의 말에 용기를 얻어 음악을 계속했고, 현재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었다 @BennoHunziker
사촌동생은 유혜미 씨의 말에 용기를 얻어 음악을 계속했고, 현재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었다 @BennoHunziker

원고 내용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공감’입니다. 누군가의 아픔, 기쁨, 슬픔을 공감할 때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유와 지혜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이런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잖아요. 주위를 둘러보며 서로를 향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훨씬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마음과 말에 공감해 주고, 어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응원하는 말 한마디라도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해 주세요.

영어공부를 책으로 하지 말고 실전에 부딪치면서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외국인들이 하는 말을 따라하고 제스처나 억양 등도 따라하고요.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같이 습득해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영어를 쓰는 환경을 자주 접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외국인을 흉내만 많이 내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장려상 수상자 인터뷰
창피한 이야기하며 행복했던 대회
권누가 충북대학교 생물학과 2학년

 

저는 영어를 참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과외수업을 받기도 하지요. 저 같은 경우는 영어가 생활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영어와 친합니다. 시간나는 대로 연습하고 듣고 말합니다. 휴대폰에는 영어로 된 팝송밖에 없고, 영상도 영어로 된 것만 봅니다. 그래서인지 영어말하기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IYF 영어말하기대회에 이번 대회까지 다섯 번 참가했습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어 스피치 대회라서 그런지 참가자들의 실력이 갈수록 우수해져 가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솔직한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자메이카로 해외봉사를 갔던 것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자메이카로 해외봉사를 갔던 것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 이야기는 저의 부끄러운 경험으로 시작합니다. 수업시간에 화장실이 아닌 교실에서 변을 본 이야기로요. 청중들과 심사위원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터트렸는데, 그들의 표정을 보니 긴장되었던 제 마음이 조금 풀리면서 스피치를 끝까지 편안하게 마치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지역 본선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결선에 올랐는데, 잘하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선 대회 때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적어도 제 기억에는 그런데요.^^ ‘내 이야기를 이렇게 집중해서 들어주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즐겁고 신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에 대한 욕심보다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행복이 더 컸습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또 참가하고 싶고요. 결선 대회를 되돌아보니 다음 대회에서는 원고 내용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대상을 받을 날이 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행사 스케치

영어 좋아하고, 영어 배우고 싶으면 영어말하기대회로!

IYF 영어말하기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 스피치 대회로 올해로 제17회째를 맞는다. 해가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학생들의 발표 실력도 향상되어 대한민국 미래 인재를 발굴하는 산실이 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소중한 꿈, 존경하는 사람,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 21세기 지구 환경문제 해결방안 등을 주제로 중·고생 3분, 대학부 4분 분량의 원고를 준비하여 부담을 뛰어넘고 영어로 발표한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의 중·고·대학생 총1,498명이 참가했다. 원고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이 각 지역에서 본선 대회를 치르고 결선에 올랐다. 결선 대회는 지난 11월 18일, 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학부는 26명의 학생들이 겨루었는데 열띤 발표로 분위기가 뜨거웠고, 출전자 모두가 마음의 이야기들을 풀어내 훈훈한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되었다.

IYF 영어말하기대회는 지역 본선 대회의 경우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상이 수여되며, 전국 결선 대회 대학부 대상은 국회의장상을 수여받는다. 중·고·대학부 결선 대회에서는 발표자 중 각 11명이 수상하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 워치 등을 부상으로 받는다. 하지만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를 배우고 싶고, 영어로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은 영어말하기대회에서 ‘배우고, 나누고, 꿈꾸기에’ 행복하고, 해마다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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