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 13살 때 첫 음주, 남성보다 여성청소년 증가폭 커

흡연에 비해 음주예방 인력 및 예산 저조

청소년들의 알코올 중독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 등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알코올중독 치료 환자 증감 현황(단위 : 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알코올중독 치료 환자 증감 현황(단위 : 명).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중독 현황’자료 결과를 발표하며 청소년 알코올 중독에 대한 심각성과 대책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10대 알코올 중독 환자는 2012년 1415명에서 2013년 1304명으로 소폭 줄었다 2014년 1588명, 2015년 1726명, 2016년 1767명으로 3년 연속으로 늘어났다.

이들 학생들은 대부분 13세 전후로 첫 음주경험을 했으며, 이 가운데 49.2%의 학생들은 ‘고위험 음주(소주 기준 남성 8.8잔 이상, 여성 5.9잔 이상)’ 경험이 있었으며 37.5%는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해 청소년들이 성인들의 음주 문화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청소년들의 알코올중독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는 2012년 590명에서 2016년 761명으로 5년 동안 29%나 증가했다. 80세 이상 노인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가장 높다. 반면에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40대, 30대, 50대는 모두 알코올중독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음주는 뇌 기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기 쉬운 만큼 청소년들의 음주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흡연에 비해 청소년 음주예방사업은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청소년 음주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인식을 전환하고 활성화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흡연 예방 및 절주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화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흡연 관련 부서는 4팀 총 2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비해 음주 문화를 개선하고 청소년 음주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음주 관련 업무 담당 인력은 1팀 9명에 불과해 흡연 인력의 1/3 수준이다.

아울러 2014년~2017년 금연 관련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232억 원인 반면 음주 관련 사업 예산은 13억 원으로 금연 예산 대비 5.8%에 1/2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의원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청소년층 알콜 중독 환자 증가세가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큰 문제를 야기하는 청소년기 음주 예방 및 올바른 음주문화 교육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