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센터와 함께하는 Tomorrow 북콘서트

‘아버지와 가까이’가 책을 벗어나 대학로에서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좀 더 듣기 위해서인데요. 듣자 하니 현장이 울음 바다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음센터에서 열린 투머로우 북콘서트에 함께 가봅시다.

 

행복 비결 이야기하는 문혜진 씨
행복 비결 이야기하는 문혜진 씨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 마음을 찾아서 출발!!!

하반신마비로 걷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인드로 도전하며 사는 인성교육 전문강사 문혜진 씨가 ‘행복한 마음과 <투머로우>’라는 주제 발표로 행사의 대문을 열었다.

이어진 ‘돌발 질문’ 코너에서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을 3가지 이상씩 적어보세요’라고 요청했는데, 아버지가 뭘 좋아하시는지 몰라 버퍼링에 걸린 듯 잠시 멈춰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순서로 말 못하는 아버지와 딸의 사랑을 그린 태국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대학생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투머로우> 최지나 기자는 ‘8년 만에 만난 아버지 마음’이란 제목으로 아버지에 얽힌 감동 사연을 공개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을 받았다.

자신을 뜨겁게 사랑한 아버지에 대해 강연한 김기성 강사
자신을 뜨겁게 사랑한 아버지에 대해 강연한 김기성 강사

북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마인드강연에서 “아버지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거칠게 느껴지는 말에 섭섭해 하지만 말고 아버지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보세요!”라는 메시지가 전해져 듣는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새삼 아버지가 감사해집니다

북콘서트에서 아버지를 주제로 한 강연과 이 야기들을 들으면서 저희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엄한 분이어서 저는 어렸을 때 자주 혼났고 매도 많이 맞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아버지는 왜 저러실까?’ 생각하며 아버지가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섭섭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잠들기 전, 아버지가 오시더니 제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없었고, 아들인 제가 착실히 공부해서 성공도 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요. 그래서 제가 잘못된 길을 갈 때마다 심하게 나무라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그런 마음이신 줄 전혀 몰랐습니다. 아들을 때리고 꾸짖는 아버지의 행동만 보고 다른 아버지들과 비교하면서 불만을 품어왔는데,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셔서 그러신 거였습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날의 일이 떠오르고 새삼 아버지가 감사해집니다.

윤성빈 23세 대학생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저희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엄마와 이야기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4살 때 경기를 일으켰다고 해요. 아버지는 놀라시면서 엄지손가락을 제 입에 넣으셨대요. 경기를 하면 이를 갈고 눈이 뒤집히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하신 거래요. 그때 제가 아버지의 손가락을 하도 꽉 물어서 지금까지 자국이 남아 있어요.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진하게 들었죠.

저희 아버지는 젊었을 때부터 머리가 하얬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저를 데리러 학교에 오셨는데 아버지의 흰머리가 창피해서 아버지와 따로 걸어갔어요. 아버지를 부끄러워한 딸이라는 게 오늘은 굉장히 부끄러워지네요.

오늘 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마음으로 대화하는 사람은 말에 얽매이지 않는다.’ 정말 공감가는 말이에요. 같이 지내는 선배들이 쉽게 미워져서 힘들었는데, 서로의 마음을 몰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최연주 20세 대학생

 

관객 Mini Interview

북콘서트에 어떻게 오셨나요?

사실 시 낭송회인 줄 알고 왔는데(웃음) 초반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끝까지 참석하게 됐습니다.

 

보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너무 좋았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가 인간 내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림자끼리 상종하며 오해 속에서 살아간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실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곧 서로의 마음을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를 비춰보는 게 실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투머로우>는 그런 다양한 경험과 소재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셨는데, 아버지로서 어떠셨어요?

아버지들은 가장으로서 져야 하는 책임이 있고, 자녀들은 그러한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아버지를 오해할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게 우리 아버지의 마음이었구나’ 하고 알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겠지요.

이만균 85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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