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새로운 이야기를 일궈낸, 故 밀스 대통령

24일 서거한 가나의 대통령 존 아타 밀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생전의 그의 업적과 인품이 주목 받고 있다.

아타 밀스 전 대통령은 2008년 말, 1% 미만의 득표차로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인근 국가인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폭력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음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선에서부터 가나의 민주화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아타 밀스 전 대통령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쉽을 발휘하며 재임기간 내내 정치적 안정에 주력했으며, 2009년 사하라 이남지역 국가 중 최초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전 세계가 가나의 민주화에 주목하게 됐다.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를 발판으로 아타 밀스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한국의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 중국 등과의 경제 협약을 통해 서부아프리카의 관문으로 세계시장에서 주목 받게 됐다.

가나는 2010년부터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작년 13.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그의 정치적, 경제적 업적과 함께 무엇보다 그의 인간적인 면이 가나 국민들 사이에 기억되고 있다.
영국의 런던 대학과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가나 대학에서 교수로도 재직했던 그는 흔히 아프리카 지도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제왕적인 이미지의 리더쉽이 아닌 지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쉽을 발휘하며 가나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나 국민들은 그를 ‘겸손한 지도자’, ‘평화를 사랑하고, 근면하며 무엇보다 관대한’ 지도자로 기억한다.

▲ 故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추모 사이트
▲ 故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의 추모 사이트

대통령이 서거하기 몇 시간 전인 24일 오전(현지시간), 가나 대통령 영부인을 통해 아타 밀스 전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받고 마지막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박옥수 목사(국제청소년연합 대표고문)는 그에 대한 마지막 소감을,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셨고, 최후의 시간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드리셨다”고 하며, 아름답게 마지막을 맞은 그를 애도했다.

겸손하고 근면한 인품으로 조국 가나의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존 아타 밀스 전 대통령과 가나의 모습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아프리카의 훌륭한 새로운 이야기(a good-news story)”라는 말로 찬사를 보냈다.

재임기간의 업적과 인품 그리고 그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며 가나 국민들은 새로운 가나의 문을 연 존 아타 밀스 전 대통령에 감사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아크라 = 송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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