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국에서 유행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점차 안정된 가운데 한때 치솟았던 계란 가겨이 설 연휴 이후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30구들이 한판(특란 기준)에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는 17일 현재 7667원으로 한 달여 만에 1800원 이상 떨어졌다.

평년 가격인 5000원대 중반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30구들이 한판이 6000원대인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선 대형마트에서도 계란 소비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계란값이 워낙 올라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계란 수입 조치 등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내면서 설 연휴 이후 계란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계란값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이번에는 닭고깃값이 들썩이고 있다.

AI 확산세가 한창일 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당 888원까지 급락했던 육계 시세는 설 연휴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4일 현재 ㎏당 2천200원으로 AI 발생 전보다 2배나 폭등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치킨 대란'을 막기 위해 하림, 마니커, 체리브로 등 육계기업들이 비축하고 있던 냉동닭 7천t을 향후 2주간 시장에 풀도록 했으나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로 닭이 대거 살처분된 데다 이동제한조치로 병아리 입식이 지연되면서 닭고깃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정부의 긴급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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